▲오늘의 고민
마케팅팀 나 부장은 김 대리 때문에 걱정이다. 지난 일주일간 계속 기분이 안 좋은 상태로 출근해 업무에 집중도 못하고 실수도 많이 했기 때문이다. 공과 사는 구분하라며 면담도 해보고 다독여 봤지만 별 효과가 없다. 김 대리는 성과가 점점 떨어지더니 결국 회사를 나가겠다고 한다. 나 부장은 무엇을 놓친 것일까.
▲오늘의 성공스토리
HR소사이어티 조사에 따르면 약 80% 회사가 성과평가나 직원 만족도 조사 등을 할 때 직원 감정상태도 함께 파악하고 있다고 한다. 직원 기분이 좋으면 업무에 더 몰입하게 돼 높은 성과를 내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에 한두 번, 수박 겉핥기 식으로 질문해서는 직원의 진짜 감정상태를 알기 어렵다. 그래서 잘나가는 기업은 이걸 매일매일 체크해 관리하고 있다. 사례로 자세히 살펴보자.
호주 소프트웨어 회사 아틀라시안은 직접 개발한 ‘무드앱’으로 직원 감정을 관리하고 있다. 세계 모든 아틀라시안 빌딩 출입구에는 무드앱이 깔린 아이패드가 놓여 있다. 화면에는 ‘오늘 하루 기분은 어땠나요?’나 ‘생산적인 하루였나요?’ 등 매일 다른 질문이 나타난다. 직원은 퇴근길에 ‘아주 좋음’부터 ‘화남’까지 다섯 가지 단계 중에 하나를 선택해 대답한다.
아틀라시안은 응답결과를 온라인으로 게시한다. 개개인이 어떤 선택을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국가별, 지사별, 팀별로 분류해서 그 결과를 보여줘 전체 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한다. 또 이렇게 모은 자료를 바탕으로 리더는 팀원을 관리한다. 팀 전체 감정상태가 안 좋으면 리더는 팀원과 상담을 진행하며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 주기 위해 노력한다. 이때 회사에서는 이를 돕기 위해 주기적으로 리더십 트레이닝 세션을 열어 준다. 여기서 리더는 직원 감정 변화를 파악하는 방법과 효과적 코칭, 피드백 방법 등을 배울 수 있다. 인사 부서에서는 각 팀 상태 파악에 이 결과를 활용한다. 지속적으로 감정상태가 좋지 않은 팀에는 직접 찾아가 직원과 대화해 어떤 문제가 있는지 원인을 찾고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결과는 어땠을까. 꾸준히 직원 감정을 관리하니 업무 몰입도는 나날이 올라갔다. 2011년에는 무려 직원 87%가 업무에 몰입하고 있다고 답했다. 2015년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탈리아 자동차 제조업체 피아트 브라질 공장도 직원 감정을 매일 관리하고 있다. 직원은 출근할 때 출근부에 자신의 기분을 신호등 색깔로 표시한다. 업무에 몰입할 수 있다면 초록색, 업무를 할 수는 있지만 완전히 몰입하지 못할 때는 노란색, 몸은 와 있는데 마음은 다른 데 가 있다면 빨간색으로 표시하는 것이다. 그럼 관리자와 인사 부서에서는 빨간색으로 표시한 직원을 찾아가 도와줄 것이 있는지 물어본다. 직원이 개인적 문제로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이라도 관리자는 그를 도와주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이렇게 피아트 직원에게는 관리자가 진심으로 자신을 도와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 솔직하게 기분을 표현할 수 있고 훨씬 빠르게 부정적 감정에서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이처럼 직원 감정관리로 업무 몰입도를 높인 덕분에 피아트는 2015년 브라질 자동차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오늘의 아이디어
혹시 당신도 기분에 따라 업무태도가 들쭉날쭉한 직원 때문에 고민인가. 아틀라시안과 피아트처럼 직원 기분을 매일매일 체크해보자. 기분 좋은 직원이 업무에 몰입해 성과로 보답할 것이다.
정리=배윤정 IGM 비즈킷 해외사업본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