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부품산업 혁신 현장을 가다]<2>인터실

[전자부품산업 혁신 현장을 가다]<2>인터실

인터실(Intersil)은 전자시스템 구축 과정에 여러 기술과 IC 솔루션을 제공한다. 휴대성 향상과 소모전력 최적화에 강점을 보인다. 다양한 혁신 기술에 대한 지식재산권(IP)도 보유했다.

회사는 1960년 첫 CMOS IC칩으로 반도체 업계에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연구개발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며 1999년 해리스 코퍼레이션 반도체 부문을 인수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주요 업체로 성장한 인터실은 2000년 당시까지 가장 큰 규모로 미국 증시에 상장한 것으로 유명하다.

인터실은 파워 매니지먼트와 컴퓨팅 애플리케이션 아날로그 전 분야에 걸친 IC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근접조명 센서, 데이터 컨버터로 분야를 확대해 주요 우주항공산업과 방위산업 업체까지 고객사로 보유했다.

앤드류 코웰 인터실 모바일 파워 프로덕트 수석 부사장이 신제품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앤드류 코웰 인터실 모바일 파워 프로덕트 수석 부사장이 신제품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회사는 13일(현지시각)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에서 근접 센서 기술과 저전력 기술 등을 하나로 결합한 ‘타임오브플라이트 센서(ISL29501)’를 공개했다.

제품은 물체를 인식하고 거리를 계산해내는 센서 칩이다. 2m 거리에 위치한 물체를 인식한다. 오차는 20㎜ 수준까지 줄였다. 동시에 일반 실외 밝기 수준의 2만럭스까지 받아들일 수 있다. 구동에 필요한 전력소비량은 고작 20㎽에 불과하다.

기존 제품과 다른 가장 큰 특징은 저전력으로 2만럭스 밝기까지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이다. 경쟁 제품은 2000럭스 수준을 기본으로 두거나, 보다 밝은 밝기를 받아들이기 위해 많은 전력을 소모했다.

타임오브플라이트 센서는 하나가 아닌 여러 물체를 동시에 인식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각기 거리가 다른 물체를 인식할 수 있어 보다 다양한 환경에 적용 가능하다.

미국 실리콘밸리 인터실 본사에서 제품을 소개한 앤드류 코웰 인터실 모바일 파워 프로덕트 수석 부사장은 “기존에 있던 시장 상품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크다”며 “움직이는 여러 물체를 한 번에 높은 정확도로 계산할 수 있어 여러 전자제품에서 사용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코웰 수석부사장은 이 제품이 저전력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전력 소모가 적기 때문에 모바일 제품에 특화돼 있다”며 “태블릿부터 드론, 가정용 청소 로봇까지 다양한 제품에 탑재하는데 용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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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은 전력 소모를 늘려 보다 먼 거리에 있는 물체를 인식하는 등 성능을 높이는 커스터마이징 역시 가능하다. 가령 2m 수준 물체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멀리 있는 사물과 거리를 계산하고 싶다면 전력과 정확도를 조절하도록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할 수 있다.

회사는 드론 시장에서 수요가 클 것으로 전망했다. 드론에는 날개와 물체 거리를 계산하거나 지면과 거리를 계산하기 위한 여러 센서가 필요한 데 신제품으로 드론 성능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나레시 쉐티 인터실 제품 마케팅 담당자가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나레시 쉐티 인터실 제품 마케팅 담당자가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현지에서 만난 나레시 쉐티 인터실 제품 마케팅 담당자는 “드론에 신제품 센서를 적용할 경우 비행 거리를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다”고 전했다. 세실 배론 인터실 광학센서 개발 담당 박사는 “기존 드론에서 사용하는 센서는 신제품보다 전력 소모가 갑절 이상 차이가 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다양한 모바일 제품 및 드론 제조사를 대상으로 제품을 공급할 계획이다. 정확한 고객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주요 드론 제조사와 신제품 탑재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타임오브플라이트 센서는 1000개 단위 기준 각 4.87달러에 판매되며 센서와 LED 조명, 리시버 등을 탑재한 레퍼런스 디자인 보드는 250달러에 제공된다. 인터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도록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