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스마트폰 부품부터 조립까지 한 곳에…태국에 새 공장 건설

소니가 부품부터 스마트폰 조립까지 담당할 새 공장을 태국에 짓는다. 20년 만에 새로 짓는 스마트폰 공장으로 사업 부활을 위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닛케이신문은 소니가 태국에 새 스마트폰 공장을 건설한다고 전했다. 이미지센서와 전자부품 고밀도 실장부터 스마트폰 조립까지 한 곳에서 일괄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소니가 새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지난 1995년 중국 베이징에 합작 설립한 공장 이후 20년 만이다. 초기 투자 비용은 수십억엔으로 전망되며 올해 생산을 시작해 내년 양산에 돌입한다.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은 수백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소니는 태국 제조거점에서 중국 공장보다 빠른 의사 결정과 시장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는 가운데 상품력을 높일 수 있도록 발 빠른 사업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새 공장에는 소니 그룹 개발·생산 기술이 모두 도입될 예정이다. 생산 자회사 소니 EMCS가 공장을 소유해 운영한다. 비디오 카메라와 디지털 카메라 등을 생산하는 소니 EMCS 코다 공장이 양산시기에 맞춰 생산 공정을 만들어 새 공장에 적용한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

소니는 스마트폰 사업 부활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사장은 “적자 상황인 스마트폰 사업 구조조정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 소니의 완전한 부활은 없다”고 말할 정도다.

소니 스마트폰 사업은 중국 후발 제조사 등의 영향을 받아 지난해 영업적자 2204억엔(약 2조700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부터 진행한 감원과 판매 지역 축소 등 구조조정으로 내년에는 적자를 벗어나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