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올 3분기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187만7000대를 판매, 8.8% 점유율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및 시장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세계 자동차 업계 ‘빅5’ 위상을 유지하며 선방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4분기 주력 신차를 해외 시장에 잇따라 출시할 예정이어서 점유율 상승이 기대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 3분기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7% 감소한 총 187만7000대를 판매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LMC오토모티브의 3분기 산업 수요(2135만대)를 기준으로 할 때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8.8%다. 이는 지난해 3분기(9.0%)에 비해 소폭 감소한 수치다.
하지만 지난 2분기 점유율은 유지했다. 자동차 업계는 중국을 비롯한 신흥 시장 판매 부진에 주요 신차가 본격 판매되기 전이라는 상황을 고려할 때 선방한 것으로 평가했다. 현대차는 118만9000대, 기아차는 68만8000대를 판매하며 각각 5.6%, 3.2% 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차 세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9.1%를 기록했다. 이후 엔저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 중국시장 성장 둔화, 신흥시장 환율 불안 등으로 올 1분기 8.2%까지 하락했다. 현대·기아차는 2분기 반등에 이어 3분기에도 시장 지배력을 유지, 4분기를 기점으로 경영실적과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반떼, 스포티지 등 주력 신차가 잇따라 출시되고 중국 판매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4분기 이후 아반떼, 투싼, 스포티지 등 주력 신차를 기반으로 판매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며 “신차 효과와 레저용 차량 수요 확대, 중국 구매세 인하 혜택까지 맞물리면 연초 세웠던 판매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3분기 글로벌 완성차 업계 순위는 폭스바겐, 토요타, GM, 르노-닛산, 현대·기아차 순으로 분석됐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