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출시 1년 증가율 주춤...왜?

NFC 결제 과다 수수료 때문에...

애플페이가 출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성장세는 주춤하다. 기존 결제 방식과 다른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방식과 수수료 문제로 애플페이 생태계가 시장에 안착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애플페이 출시 1년 증가율 주춤...왜?

로이터는 애플페이 출시 초기에는 가입자가 급격히 늘었으나 점차 가입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열 가구 가운데 한 가구가 애플페이를 사용한다. 시장조사기관 피닉스마케팅인터내셔널 조사결과 지난달 말 기준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미국 가구 가운데 애플페이에 가입한 비율은 14%에 불과했다. 2월 말 기준 애플페이 가입비율은 11%였다. 7개월간 3%포인트 증가하는데 그쳤다.

그렉 위드 피닉스마케팅인터내셔널 대표는 “애플페이는 출시 초기 가입자가 빠르게 늘었으나 가입증가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피닉스는 작년 10월 애플페이가 출시된 이후 소비자 1만5000명을 대상으로 애플페이 사용현황을 조사했다. 지난 6월 로이터 조사결과 상위 100개 미 소매업체 3분의 2가 올해 애플페이 결제방식을 사용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애플 측은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 애플은 이달 초 애플페이가 출시된 이후 매월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페이의 성장세가 주춤한 이유는 마그네틱(MS) 기반 생태계와 수수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범용성과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두루 탑재한 삼성페이 미국 진출 가속화로 애플페이 영향력은 더욱 감소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애플페이가 출시된 지 1년이 지났지만 미국 주요 가맹점은 아직 MS기반 결제 단말기가 주로 사용된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방식을 채택, 대형가맹점 위주로 결제가 이뤄지고 있다. 생활밀착업종이나 영세가맹점까지 끌어안기에는 막대한 투자비가 소요되기 때문에 결제 건수기준으로 보면 삼성페이 등과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0.16%에 달하는 결제 수수료 부과도 가맹점 확대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한다. 장기적으로 중소형 가맹점을 끌어들여야 하지만 이 수수료를 부담하면서 애플페이를 채택할 영세 가맹점이 많지 않다는 이야기다.

김효찬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아이폰의 시장점유율이 높지만 괄목할만한 확대는 힘든 상황”이라며 “아이폰의 보급률 정체도 애플페이를 성장시키는데 부정적 요소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NFC기반 인프라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면 단기적 성과가 상대적으로 미미해보일수 있지만, 성장성은 아직 기대해볼만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페이 미국 진출로 애플페이 영향력은 더욱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삼성페이가 현금서비스·입출금·이체·교통카드 기능 등을 탑재해 애플페이가 갖추지 못한 여러 부가서비스를 포함시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미국 최대 이통사 버라이존을 통해 서비스를 개시하면서 북미 상위 4개 통신사를 확보했고, 중국 유니온페이와 제휴해 대규모 마케팅을 시작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페이 영향력은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그네틱 보안전송(MST)와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방식 모두를 지원하는 범용성 또한 애플페이 한계를 극복하는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