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 러시아로 시장 확대…글로벌 시장개척 성과 잇따라

티맥스소프트가 중국에 이어 러시아 공공시장에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을 수출한다.

티맥스소프트(대표 장인수)는 최근 러시아 금융기관 국립카드결제시스템(NSPK·영문명 National Card Payment System)에 자사 DBMS ‘티베로’를 공급했다고 1일 밝혔다.

데이터웨어하우스(DW) 용도로 총 96코어 규모다. 초도 수출물량은 수억원 수준이지만 러시아 핵심 금융기관 카드 시스템에 국산 DBMS가 처음 적용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NSPK는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전자결제시스템을 총괄하기 위해 설립한 기관이다.

티맥스소프트는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아시아·브라질 등 해외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초 중국 서버 판매기업 인스퍼정보와 합작회사를 세운 티맥스소프트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간다. 인스퍼정보는 자사 서버 제품군에 탑재할 DBMS로 티베로를 채택, ‘KDB’라는 이름으로 시장에 공급한다. 다음 달 중국 현지에서 간담회를 열어 DBMS 공식 공급계획과 전략을 발표한다. 티맥스소프트는 말레이시아 노동부 직업소개시스템에 DBMS와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를 구축하는 등 아시아 시장 영향력을 확대한다.

국산 DBMS가 해외 시장에서 연이어 채택되는 이유는 최근 형성된 탈(脫) 오라클 정서도 한몫했다. 과도한 라이선스와 유지보수 비용을 요구하는 오라클 DBMS에 비해 티맥스소프트 등의 국산제품은 투자비용이 낮으면서도 성능이 안정적이라는 시장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소프트웨어(SW) 종속을 벗어나려는 중국의 ‘취 IOE(IBM·오라클·EMC)’ 전략도 국산 DBMS 시장 확대에 기여했다. 티맥스소프트는 최근 브라질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내 시장 DBMS 판도도 흔들었다. 한국데이터베이스(DB)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국산 DBMS 시장 점유율은 9.6%다. 2012년 7.8%, 2013년 7.9%이던 점유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DB진흥원은 “(IBM·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글로벌 벤더 DBMS 시장 독과점 영향으로 라이선스와 유지비용 부담이 늘고 있다”며 “부담을 덜기 위해 DBMS를 다변화하려는 수요기업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격경쟁력과 더불어 국산 DBMS 성숙도가 높아지면서 국내 벤더 시장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 ‘정보통신기술(ICT) 특별전담팀’은 오라클의 DBMS 유지보수 계약 내용 가운데 ‘끼워팔기’ 행위를 문제 삼고 있다. 제재 여부에 대한 심의가 진행되는 상황이라 업계 이목이 쏠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오라클은 본사 차원에서 공정위 심의에 대응하는 분위기”라며 “공정위 결정에 따라 외산 일색인 국내 DBMS 시장에 변화를 불러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티베로를 탑재한 인스퍼 서버가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것도 티맥스소프트에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티맥스소프트 관계자는 “중국 서버가 국산 DBMS와 함께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일종의 ‘역수입’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