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41> 우리 회사와 찰떡궁합인 인재를 뽑고 싶다면? 채용에 게임을 더해라

▲오늘의 고민

K화장품 인사팀 박 부장은 신입사원을 면담하고 나니 골치가 아프다. 기껏 힘들게 뽑아 놨더니 ‘회사가 기대했던 것과 다르다. 맡게 될 업무가 이런 것일 줄 몰랐다’며 다들 볼멘소리만 늘어놓는 것이다. 몇 명은 아예 퇴사를 하겠다고 한다. 채용공고에 자세하게 다 써놨다고 생각했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 서로 궁합이 잘 맞는 채용을 할 수 있는 방법, 어디 없을까.

▲오늘의 성공스토리

미국 정보기술 자문회사 ‘가트너그룹’은 세계 상위기업 2000개 중 70%가 조직변화 도구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게이미피케이션이란 게임이 아닌 분야에 게임 요소를 접목해 지식을 전달하거나 사람 행동 및 관심을 유도하는 것을 말한다. 연구에 따르면 게이미피케이션은 ‘직원 채용’에도 효과적이다. 게임 미션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회사 가치관과 실제 업무를 지원자에게 자연스럽게 이해시킬 수 있고, 원하는 역량을 채용 전에 미리 테스트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원자도 게임으로 재미있게 회사를 파악하고 자신에게 진짜 맞는 직무를 알 수 있으니 서로 윈윈이다.

실제로 게임을 채용 절차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회사가 있다. 바로 세계 1위 화장품 회사 로레알(L’Oreal)이다. 이 회사는 2010년 온라인 비즈니스 게임인 ‘Reveal’을 론칭했다. 그리고 이 게임을 1년에 두 차례 진행하는 채용절차에 아예 공식적으로 집어넣었다. 이로써 모든 지원자가 미리 직무를 경험하도록 만든 것이다. 채용 게임이라니 대체 어떻게 진행되는 걸까. 우선 지원자가 가상의 로레알 회사에 입사하는 것으로 게임은 시작된다. 그리고 R&D, 마케팅, 파이낸스, 영업 등 주요 직무에 따른 6개 방을 거치며 실제 기업문화와 직무를 경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원자는 각각의 방에 입장해 다양한 캐릭터를 만나며 임무를 수행하는데 이때 상황판단 문제, 숫자나 그래프로 된 수치문제, 종합문제 등 다양한 유형의 문제로 직무에 관련된 능력을 테스트할 수 있다.

게임이 끝나면 테스트 결과와 총점수가 나오는데 이 결과는 실시간으로 SNS에 공개된다. 덕분에 지원자는 자신의 역량과 적합한 직무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결과를 확인한 지원자는 지원서를 작성하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모두가 이 단계로 갈 수 있는 건 아니다. 게임 점수가 회사가 정한 기준을 넘은 사람만이 지원서를 쓸 수 있다. 결국 이로써 회사는 직무 적합도가 높은 지원자를 미리 검증하고 걸러낼 수 있게 된다. 결과는 어땠을까. 2010년 게임 출시 이후 세계에서 10만명 이상 지원자가 리빌로 테스트를 받은 후 채용 절차에 참여했다. 회사에서 실제로 하는 일을 손쉽게 알게 한 덕분에 지원자 수가 30% 이상 크게 늘어난 것은 물론이고 세계 명문대 13만명 학생으로부터 가장 매력적인 회사로 뽑히기도 했다.

세계적 체인호텔인 ‘매리어트’ 또한 실제 업무 환경을 그대로 본뜬 호텔경영 시뮬레이션 게임 ‘My Marriott’를 만들어 크게 화제가 됐다. 이 게임의 참여자는 호텔 각 부문 책임자가 돼 호텔 업무를 익혀나가게 된다. 이로써 지원자는 호텔 내 다양한 업무를 체험하며 실무에 필요한 역량을 훈련할 수 있다. 실제로 게임에서 높은 점수를 얻은 인재는 실제 호텔 업무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색적인 채용게임은 입소문을 타며 론칭 한 달 만에 세계 120개국에서 12만명 게임 유저와 27만건 페이지뷰를 달성했다. My Marriot 게임 이용자 중 30%가 게임 후 매리어트 채용 사이트에 등록하는 등 실제 입사 지원으로도 이어졌다. 특히 매리어트 호텔은 호텔 서비스업에 이해가 낮았던 중국과 인도에 진출할 때 이 게임으로 톡톡한 효과를 봤다. 직무에 대한 이해를 높여줘 5000명 이상 훌륭한 인재를 성공적으로 채용할 수 있었다.

▲오늘의 아이디어

혹시 당신도 기껏 뽑아놨더니 딴소리하는 신입직원들 때문에 진땀을 빼고 있는가. 매리어트 호텔과 로레알처럼 채용에 게임을 적용해보라. 우리 회사에 딱 맞는 인재를 영리하게 쏙 걸러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정리=김지영 IGM 글로벌 비즈킷 컨텐츠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