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한국 디지털마케팅 성숙도 높아졌지만 고객 경험 중심 마케팅 능력은 부족

국내 디지털 마케팅 시장 성숙도가 선진국과 격차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바일 중심 통합 콘텐츠 제공으로 일관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사례는 미흡한 상황이다. 데이터를 통해 고객 행동 패턴까지 예측하는 전략적 디지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어도비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위원회와 함께 ‘2015 아시아태평양 디지털 마케팅 성과 측정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호주·중국·싱가포르·인도·동남아시아 등 아태지역 마케팅 담당자 900여명이 조사에 참여했다.

우리나라는 디지털 마케팅 준비 상태가 상당히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지털 마케팅 분석과 리포팅 기술을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지난해 60%에서 82%로 크게 상승했다. ‘디지털 마케팅의 가치를 측정하는 능력이 매우 좋거나 뛰어나다’고 답한 비율도 11%에서 24%로 뛰었다.

‘데이터를 통해 각기 다른 고객 행동패턴을 분석’한다는 응답률은 2013년 9%에서 2014년 19%, 올해 25%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 마케팅 담당자 중 절반이 여전히 데이터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기보다는 단기 성과지표를 보고하는 데 그쳤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데이터 기반 인사이트를 활용한 성과 향상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올해 조사에서는 고객 접점에서 설득력 있고 통합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데 중요한 ‘창작 역량 강화’와 ‘콘텐츠 속도’ 지표가 처음 반영됐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아태지역 전반에 거쳐 전략과 작업 환경, 콘텐츠 전달 능력은 낮았다. ‘파트너사·에이전시·리셀러·채널을 포함, 전사 차원에서 일관된 크리에이티브 비전을 공유한다’는 국내 마케터 응답자 비율은 1%에 불과했다. 통일된 비전 부족과 비효율적 콘텐츠 개발 과정은 고객 경험 저해를 초래한다. ‘콘텐츠 개발이 즉흥적으로 이뤄진다’고 응답한 사람은 35%로 아태지역 중 가장 높았다. ‘콘텐츠 속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협업 프로세스가 있다’고 답한 사람은 7%(아태지역 평균 16%)에 그쳤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