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 디스플레이(Free-Form Display)는 어떤 형태로든 제작할 수 있는 액정화면표시장치(LCD) 패널이다. 샤프가 지난해 6월 처음 선보인 신개념 디스플레이다.
제품은 기존 LCD 패널의 전형인 사각형 모양을 벗어나 원형 등 다양한 모양으로 화면을 구현한다. 기기 측면이 곡선으로 깎이거나 디스플레이 중간이 뚫린 형태도 구현할 수 있다. 어떤 모양에도 맞춰 디스플레이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자율형 디스플레이가 여러 모양으로 생산이 가능한 것은 기존 LCD 패널을 둘러싼 테두리에 있던 반도체를 화면 부분에 탑재했기 때문이다. 제품에 맞게 테두리 모양을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다.
제품은 2017년께 상용화될 전망이다. 자동차와 웨어러블(wearable) 기기 분야에 많이 쓰일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채택이 늘어나는 자동차 분야에서 많은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샤프는 자율형 디스플레이를 먼저 자동차 시장에 출시해 다양한 모양의 LCD 패널로 차량 내부 계기판 등 디자인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일본, 유럽, 미국 주요 자동차 제조사와 패널 공급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다.
회사는 일본 미에현에 있는 공장에서 자율형 디스플레이를 생산한다. 이를 위해 수십억엔을 투자해 양산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주문량이 늘어나면 샤프 주력 공장인 가메야마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유럽 업체 문의가 많다”며 “제품 공급을 위해 디자인 제안까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