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애플 ‘아이패드 프로’ 1차 출시 국가에서 또 제외됐다. 아이패드 프로는 미국 등 48개국에서는 오는 11일(현지 시각)부터 예약 판매를 시작해 이번 주말 오프라인 유통점에서 판매를 시작한다. 국내는 지난 아이폰6S와 마찬가지로 1차 출시에서 빠졌다.
1차 출시국에는 미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등 주요 국가가 모두 포함됐다. 아이폰과 달리 우루과이, 싱가포르 등 비교적 시장 수요가 작은 국가까지 포함됐지만 우리나라는 제외됐다. 움츠렸던 태블릿 수요를 되살릴 제품으로 기대를 걸던 시장에서는 실망감이 커졌다.
아이패드 프로가 관심을 받는 가장 큰 배경은 대화면과 멀티 기능이다. 그동안 고수하던 9인치대 제품이 아닌 12.9인치로 디스플레이 크기를 확 키웠다. 노트북 화면만한 크기가 된 태블릿으로 구현하는 기능도 다양해졌다. ‘애플 펜슬’이라는 스타일러스 제품을 함께 내놨다. 필압이나 기울기 등을 인식해 아이패드 프로에서 마치 연필과 같이 사용한다. 디자인, 필기 등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키보드 커버 액세서리도 함께 사용하면 아이패드 프로는 노트북PC와 같은 업무 역할도 가능하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를 줄어드는 태블릿 실적을 되살릴 주력 상품으로 기대를 걸고 있다. 필 쉴러 애플 수석 부사장은 출시 일정을 밝히며 “앱 개발자와 고객의 아이패드 프로 초기 반응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고 말했다.
국내 아이패드 프로 출시 일정이 미뤄지며 국내 첫 대화면 멀티기능 태블릿 시장 주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될 전망이다. 오는 20일 12인치로 전작보다 크기를 키운 ‘서피스 프로4’ 출시를 예고했다. 예약 판매도 돌입했다. 삼성전자도 18.4인치 대화면 태블릿 ‘갤럭시뷰’를 미국에 이어 국내 출시한다.
공식 출시일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달 국내 전파인증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블릿 유통 관계자는 “여러 제품으로 다양성을 가진 제품이 나오면 수요가 둔화되고 있던 국내 태블릿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며 “신제품으로 소비가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태블릿 시장은 올해 위기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태블릿 판매가 지난해 대비 8% 줄어들 것으로 내다 봤다. 당초 업계가 예상한 4% 수준보다 갑절로 감소폭이 늘었다.
디스플레이 크기별 시장 점유율 전망
(자료: SA)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