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수합병(M&A) 과열 경고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의 해외 M&A 규모가 10조엔을 돌파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0일 보도했다.
M&A 자문업체인 레코후에 따르면 일본 기업의 해외 M&A 규모는 9일 현재 10조44억엔으로 사상 처음으로 10조엔을 넘어섰으며 9년 만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연간 실적(5조7082억엔)보다 70%나 많은 것은 물론이고 종전 최고치였던 2006년 실적(8조6089억엔)을 뛰어넘는 것이다. 건수는 474건으로 지난해 557건을 밑돈다. 대형 M&A가 상대적으로 많은데다 엔저로 엔화로 환산한 금액이 부풀었기 때문이다.
해외 M&A를 견인하는 것은 해외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금융과 물류 부문 내수 기업이다. 대형 M&A로는 도쿄 해상홀딩스와 메이지 야스다 생명보험이 미국 보험사를 인수하는가 하면, 일본 우편이 호주 물류 기업을 인수한 것이 포함돼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세계 M&A 시장에서 일본 기업 존재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리서치 기업인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1~10월 국제 M&A 가운데 일본 기업이 인수 주체가 된 비율은 작년 동기 대비 1.5% 포인트 증가한 6.6%로 세계 6위다.
일본 기업의 해외 M&A 증가는 글로벌 M&A가 과열되고 있다는 경고 속에 이뤄진 것이라 주목된다.
딜로직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M&A 거래규모(발표기준)는 4조600억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7년 3조9300억 달러가 최고치였다. 또 다른 M&A 조사기관인 머저마켓은 올해 세계에서 성사된 M&A 규모는 3조2900억달러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사상 최대였던 2007년(3조6700억달러) 기록을 조만간 넘어설 것이 확실시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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