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방송 장비업체, 해외서 돌파구 찾는다

정보통신기술(ICT) 장비업계 해외 수출을 위해 공공기관과 대학이 힘을 모은다. 국내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는다. 글로벌 진출 협업과 수출 전략 수립, 기술 수준 진단 등이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0일 서울 과학기술회관에서 ‘글로벌 진출을 위한 해외 선도기술 협력지원 프로그램 설명회’를 열고 11일부터 지원 기업을 모집한다. 기술과 생산 기반을 보유한 네트워크·방송·컴퓨팅 업체가 대상이다.

지난 3월 ETRI는 ICT 장비·SW기업 대상 생산·수출 현황을 조사했다. 주요 네트워크 장비 생산기업 131개 가운데 수출 기업은 76개로 절반 수준이다. 방송장비는 수출기업 비중이 76%로 다소 높았다. 김성민 ETRI 산업분석연구실 박사는 “응답기업 주력 제품 자체 평가 결과 부가 기능과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며 “브랜드 경쟁력은 다른 요소보다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해외 진출 시 비용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해외 선도기술 협력 시 애로 사항으로 네트워크와 방송 분야 비용 부담이 각각 19.3%, 13.9%로 가장 높았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기관·기업 간 협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진출 전략 코칭, 기술 수준 진단 프로그램 수요도 높았다.

ETRI는 KAIST·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등과 네트워크·방송·컴퓨팅 기업 해외 수출을 지원한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거점 진출 전략도 수립했다. 강병훈 KAIST 교수는 “미국 동부와 서부 거점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산학계 주요 전문가 탐색과 매칭을 주선할 계획”이라며 “동부는 워싱턴 D.C. 거점 센터를 활용해 화상 회의 인프라·비즈니스 미팅 공간 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페어팩스카운티·폴리 등 기술구매업체와 법률전문가와 제휴해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 미국 실리콘밸리는 ETRI미주센터 협업과 산호세 주립대 등 현지 시험 환경을 활용한다. 정해원 ETRI 박사는 “기업 해외 진출 전 기술 자문위원회 코칭으로 경쟁력 있는 기술을 도출하고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실리콘밸리 등 거점 지역 공동 연구 지원으로 테스트베드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