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통신시장, 단말기 라인업 확대

무전통신 사업자가 단말기 다변화에 나섰다. KT파워텔과 모토로라솔루션 등 무전통신업체는 단말기 라인업을 추가한다. 대부분 특수 목적용으로 개발했다.

KT파워텔은 이르면 다음달 폴더형 무전기 ‘라져 F1’을 출시한다. 작고 가벼운 무전기로 주머니 속에 넣고 사용할 수 있다. 크기는 줄였지만 배터리 용량은 키웠다. 이달 초 선보인 스마트 무전기 ‘라져2’ 3000mAh 배터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파워텔 관계자는 “산업 현장보다 소형 무전기가 필요한 비즈니스 현장에 적합한 모델”이라며 “무전통신이 필요한 호텔·식당 등이 주 타깃 시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KT파워텔은 지난 10월 산업용 LTE 무전기 ‘라져 T1’을 개발했다. 방진·방수 기능을 강화했다. 회사는 “거친 산업 현장에서 무전기 사용을 원하는 고객을 노린 제품”이라며 “사용자 요구사항을 적극 반영한 단말기로 고객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토로라솔루션코리아도 스마트폰 형태 재난안전통신전용 LTE 단말기를 출시했다. 재난안전통신망 사업이 시작되면 해당 사업자에 단말기를 공급하도록 논의 중이다. 모토로라솔루션코리아는 “해외에서는 신규 단말기로 재난망 구축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며 “국내에도 전용 단말기 공급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무전통신업계 단말기 라인업 확대는 정체된 시장에서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서다. 업계는 무전 통신 가입자 수가 최고 100만명에서 더 늘지 못한다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동호회 사용자가 더 이상 무전기가 필요 없는 상황이 됐다”며 “스마트폰에서 쓸 수 있는 푸시투토크(PTT) 등 무전 통신 애플리케이션이 급증한 것도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KT파워텔도 전체 가입자 수는 수만명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LTE 무전기 출시 후 가입자 10만명 가까이 확보했다. 그러나 올해 시장 악화로 전체 매출은 좋지 못하다는 평가다.

힘든 무전통신 시장을 타개하기 위해 서비스도 확대한다. 특수 목적용 단말기 출시 외에도 고객 요구에 대응하는 서비스를 개발한다는 전략이다. 한 무전통신업체 관계자는 “단말기 안에 적용된 애플리케이션 다양화로 고객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무전 통신 시장이 한정된 점을 감안해 상용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