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 스마트TV가 독일 소비자협회로부터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한다며 피소 당했다. TV가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정보를 무단 수집하고 이를 오용할 우려가 있다는 게 골자다.
삼성전자는 이를 즉각 반박했다. 민감한 개인정보를 취득한 바 없고 최소한의 정보도 충분한 사용자 동의를 구해 얻었다는 것이다. 사실 서비스 이용과정에서 개인정보 수집은 삼성 같은 TV 제조사가 아니라 방송사(플랫폼 사업자)가 요구하는 일이 더 많다. 그럼에도 문제 제기는 삼성이 받았다. 소비자단체 등은 문제를 일으킨 쪽이 어디인지 구분하기보다는 그저 ‘이름값’ 높은 쪽을 공격하는 일이 많다.
문제는 우리 대기업에 해외 견제가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은 정확한 사전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기능이 계속 추가되는 스마트TV 같은 신제품이라면 이해관계자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를 선제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신기술에 대한 충분한 설명 역시 기업 중요 책무가 되고 있다.
최근에는 소송이나 문제제기가 일종의 비공식 무역장벽처럼 활용된다. 사후에 충분한 소명이 되더라도 일반인은 문제가 있었다는 첫 주장만 기억하곤 한다. 이 때문에 잘못된 문제 제기라면 단순히 종결짓기보다는 더욱 강력하고 단호한 메시지를 시장에 던져주는 것도 필요하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 LG는 제품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우리 기업이 성장할수록 주변 견제구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진정한 글로벌 강자가 되려면 기술력 우위만 확보해서 되는 시대가 아니다. 억지 주장이 나올 때 이를 극복할 맷집이 필요하다. 대응방식도 보다 엄정해야 한다. 그래야만 불필요 논란을 조기에 불식시키고 본업에 충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