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클럽` 넥슨vs넷마블 세게 붙었다...소싱 경쟁 격화 예고

‘1조 클럽’ 넥슨과 넷마블게임즈가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세게 붙는다. 국내 모바일게임 장르 대세가 된 롤플레잉게임(RPG)에서 각각 대작을 내놓고 모바일 왕좌 자리를 다툰다.

대형 업체 간 경쟁이 불 붙으며 국내 게임 소싱(외부구매)에도 투자가 늘 조짐이다. 두 회사는 이미 올해 게임대상에서 대상(넷마블, 레이븐)과 최우수상(넥슨, 메이플스토리)를 수상하며 라이벌 구도를 만들었다.

17일 넥슨에 따르면 이 회사가 배급(퍼블리싱)하는 모바일게임 ‘히트’가 애플 앱스토어 1위를 기록했다.

사전예약만으로 매출 1위를 달성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 등 ‘리니지2’ 개발진이 만든 히트는 18일 정식 출시 예정이다.

11월 현재 모바일게임 시장 1위는 넷마블게임즈가 출시한 ‘이데아’다. ‘마구마구’를 만든 김홍규 대표가 이끄는 넷마블앤파크가 개발한 이 게임은 지난 6일 론칭 이후 6일 만에 구글과 애플 매출 순위 1위에 올랐다.

히트와 이데아 간 경쟁은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대리전 성격이다. 넥슨은 지난해 약 1조63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매출 1조원을 넘겼다.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은 약 20%다.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처음으로 1조원 매출을 바라본다. 이 회사는 3분기까지 누적 729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모바일게임 매출 비중은 90% 이상이다.

넥슨이 매출은 높지만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넷마블게임즈가 국내 최강자다. 넥슨이 도전자인 셈이다. 넷마블게임즈는 11월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상위 10위권에 자사 게임을 5개 올려놨다.

넥슨 역시 기세가 만만치 않다. 이 회사는 올해 처음으로 모바일 매출 비중이 20%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슈퍼판타지워’ ‘피파온라인3M’ ‘도미네이션즈’ ‘영웅의 군단’ 등이 꾸준히 매출 중위권을 기록하며 텃밭을 가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모바일게임 포트폴리오 중 큰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대형 RPG만 빠져 있는 상황”이라며 “히트가 매출 10위 안쪽 상위권에 안착하면 내년까지 예정된 라인업 출시에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히트가 상위권에 위치하면 이를 활용한 크로스마케팅 등 향후 출시하는 모바일게임 흥행 견인차 역할로 쓰는 것이 가능하다.

넥슨과 넷마블게임즈 간 경쟁은 게임업계에 새로운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게임에서 잔뼈가 굵은 넥슨과 엔씨소프트가 국내 게임업계에 보다 많은 자금을 투자 하는 계기를 만들 전망이다.

현재 국내 게임시장은 엔씨소프트와 넥슨이 주도하는 온라인게임과 넷마블게임즈, 네시삼십삼분(433), 카카오가 주도하는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나뉘었다.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등 중견업체 성적이 부진하며 대형업체들이 국내 투자를 멈춘 가운데 중국 자본이 속속 그 공백을 메운다. 모바일게임에서 중국발 투자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넷마블게임즈는 2013년 CJ그룹과 물적 분할하며 텐센트로부터 약 5300억원을 투자 받았다. 433 역시 텐센트와 라인으로부터 2014년 약 1300억원 자금을 수혈했다. 텐센트가 8.5% 지분을 가진 카카오는 최근 손자회사 엔진에 약 200억원 이상 자금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룽투, 로코조이 등 올해 한국 시장에 우회 상장으로 진출한 중국 게임업체가 수백억원을 한국게임 시장에 투입할 준비를 마쳤다.

넥슨이 모바일게임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며 이들과 소싱 경쟁이 불가피하다. 넥슨이 소싱 경쟁에 뛰어들며 엔씨소프트 역시 참전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올해 중국에서 흥행한 모바일게임 수입폭을 늘렸다.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려는 전략 중 하나다. 하반기부터는 ‘슈퍼판타지워’ ‘히트’ ‘삼국지조조전 온라인’ ‘야생의 땅:듀랑고’ 등 자체 개발작이나 국내에서 만든 게임 판권을 적극 내세운다.

내년부터는 ‘레고’ ‘파이널판타지’ 등 글로벌 IP 확보해 국내에서 모바일게임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이상만 넥슨 모바일사업본부장은 “모바일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도미네이션즈’ ‘슈퍼판타지워’ ‘히트’까지 다양한 장르 모바일게임으로 성과를 이어갈 것”며 “앞으로 자체 개발작을 비롯해 다양한 국내·외 파트너사와 협업으로 높은 품질의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1조 클럽` 넥슨vs넷마블 세게 붙었다...소싱 경쟁 격화 예고
’1조 클럽` 넥슨vs넷마블 세게 붙었다...소싱 경쟁 격화 예고

<넥슨·넷마블게임즈 비교>


넥슨·넷마블게임즈 비교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