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결제업체 스퀘어의 기업공개(IPO) 공모가가 기대에 크게 못 미쳤다. 정보기술(IT) 스타트업을 둘러싼 거품 논란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스퀘어는 18일(현지시간) 2700만주를 주당 9달러에 팔기로 했다. 공모가는 당초 예상범위인 11~13달러는 물론 지난해 비공개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평가받은 주당 15.46달러에 한참 못 미친다.
공모가 하락으로 시가총액은 1년 전 마지막으로 투자 유치했을 당시 60억달러에서 30억달러로 반토막 났다. 스퀘어 공모가가 기대 수준을 한참 밑돌면서 비상장 기술 기업을 둘러싼 거품 논란이 더 거세질 전망이다. 스퀘어 주식은 19일 티커명 ‘SQ’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돼 거래를 시작한다.
스퀘어의 공모가 하락은 다른 미국 스타트업의 현실을 가장 잘 보여준다. 투자자가 몰려들면서 표면적 기업가치를 올렸던 기업이 IPO라는 현실 앞에서 ‘거품 빼기’ 과정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스퀘어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에 작은 모듈을 끼워 편리하게 신용카드 결제를 진행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회사는 올 들어 9월까지 매출이 8억928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 급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순손실은 1억315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억1700만달러에서 확대됐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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