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라는 말에는 여러 뜻이 있다. 말 그대로 도로를 뜻하기도 하고 삶의 노정이라는 뜻도 있다.
여행은 길을 떠나는 것이다. 그 길에서 우리는 많은 것들을 만나게 된다. 길 위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만나고 자연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유물이나 유적들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길에서 태어나서 길에서 죽는다. 그저 별을 따라 갔을 뿐.” 어느 철학자가 한 말처럼 우리는 길 위에서 삶 자체가 여행임을 새삼 느낀다.
‘길 위에서 마주친 우리 문화’는 이야기를 담은 우리 문화 여행서다. 이 책에 등장하는 옛집, 돌장승, 솟대, 누와 정, 다리, 창과 문 등은 국보나 보물은 아니지만 충분히 문화적 가치가 큰 유적과 유물들이다.
우리 문화 대부분은 이처럼 우리가 눈여겨보지 못했던 것들이다. 대한민국을 만드는 99%가 일반 대중들인 것처럼 이 책에서 만나는 유적과 유물들은 우리 전통 문화 대부분을 구성하는 하찮지만, 많은 의미를 지닌 것들이다.
길 위에서 마주친 우리문화는 별 감흥 없이 보아왔던 것들에서 아름다움을 찾고, 역사를 이야기한다. 그곳에 얽힌 이야깃거리를 풀어놓았기에 따분하지 않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국내 여행을 하게 될 때 여행 안내서로 삼아도 좋다. 한옥, 성, 궁, 절, 탑, 비석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에서 시작하는 문화 여행을 통해 각자 삶을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만들어보자.
이경덕 지음, 책찌 펴냄, 9000원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