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B2B 중심 사업체질 강화...구본준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 이동

LG그룹 계열사 임원인사…차부품·에너지 B2B에 무게중심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LG로 이동해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아 그룹의 미래성장사업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진두지휘한다. LG그룹이 자동차부품과 에너지 등 기업 간 거래(B2B)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취임 후 연속 흑자 달성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화 성과를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6일 ㈜LG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등 7개 계열사는 이사회를 열고 2016년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LG그룹 인사 골자는 B2B 등 신성장사업 집중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자동차, 에너지, B2B 가전 등이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이들 분야에 더욱 집중 육성하기 위한 구조개편으로 분석된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소재부품, 자동차 부품, 에너지 등 그룹 차원 미래성장사업과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한다. LG전자를 이끌면서 집중했던 B2B 사업을 그룹으로 확대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구 부회장은 LG전자 이사회 의장도 겸한다.

LG그룹 고위 관계자는 “글로벌 경제상황을 감안해 그룹 사업 체질 변화가 필요하고 이를 오너가 직접 이끌겠다는 뜻이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

올해 LG그룹 사장 승진자 7명 중 5명이 에너지, 자동차 등 B2B 관련 업무를 해왔다는 점도 B2B 강화 전략을 뒷받침한다.

LG그룹은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고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CEO급 경영자의 계열사 이동도 실시했다.

가장 큰 특징은 LG전자 각자 대표제 도입이다. 기존 1인 CEO 중심에서 사업별 책임경영체제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정도현 CFO 사장,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사장, 조성진 H&A사업본부장 사장 3인이 각자 대표체제를 구축했다. 4개 사업본부는 각 사업본부장 책임경영체제로 운영한다. 각 사업 대내외 대표는 사업본부장이 수행하고 사업본부 공통사안과 지원을 담당하는 CFO 겸 경영지원총괄을 신설해 정도현 사장이 겸직한다.

박종석 LG전자 최고기술자문(CTA) 사장은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으로 1년 만에 경영일선에 복귀한다. 이웅범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은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으로 선임됐다.

LG는 이번 인사에서 8명의 사장 이상 승진자를 배출하며 최고경영진 라인업을 강화했다. 홍순국 LG전자 생산기술원장 전무는 사장으로 2단계나 발탁 승진했다. 부사장 1년차에 발탁 승진한 백상엽 ㈜LG 사업개발팀 부사장은 시너지팀을 맡아 그룹 주력사업의 시너지 활동을 강화한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전무는 승진하며 그룹 첫 여성 부사장이 됐다.

LG화학은 손옥동, 김명환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했고 정호영 LG생활건강 CFO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해 CFO로 부임한다. 전무 3명, 상무 13명 등 총 19명이 승진했다. LG이노텍은 전무 3명, 상무 3명으로 총 6명이 승진했다.

LG그룹은 27일 LG유플러스, LG CNS, LG상사 이사회를 거쳐 올 연말 인사를 마무리한다. LG유플러스 대표이사로는 권영수 LG화학 사장이 부임할 예정이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