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S체계에 IoT 등 ICT융합기술 분류 마련 시급"

정보통신 분야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 현장과 동떨어져 산업 발전을 저해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차세대 ICT 분야를 반영해 NCS를 개편하고 현장 맞춤형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방송통신기술산업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유한대학교 등이 30일 공동 주최한 ‘2015년 방송통신 NCS 포럼’에서 ICT 융합 시대에 맞게 NCS를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의찬 방송통신ISC 사무총장은 ‘ICT산업과 NCS’ 기조 발표에서 NCS 문제점을 진단했다. 이 사무총장은 “통신·방송·인터넷 산업이 과거 한국통신공사와 지상파 방송국 기술 직무 단위로 NCS를 마련했다”며 “여러 직무가 혼재된 상태라 현장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 NCS는 유선통신구축·무선통신구축·통신서비스·방송제작기술·방송플랫폼기술·방송서비스 등 6개 소분류로 이뤄졌다. 1990년대 기준이 아직까지 남아있어 급변하는 ICT 산업 현장과 동떨어졌다는 평가다. 이 사무총장은 “과거 산업 분류 체계가 그대로 이어지면서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직무 체계가 반영되지 못했다”며 “산업 성장을 위한 인재 양성과 기업 지원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동통신 단말기 유통 시장이 대표적이다. 통신 단말기 산업 종사자가 수십만명에 육박하지만 NCS에 포함되지 못했다. 산업 종사자 전문성 확보와 서비스 품질 향상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실정이다.

방송 산업도 NCS 개편이 시급하다. 기존 지상파 중심에서 벗어나 최신 방송 흐름을 반영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한범 한국방송기술산업협회 사무총장은 “과거 방송사업자 이해에 따라 NCS가 분류됐다”며 “모바일 등 최신 방송 동향에 맞춰 제작·송출·수신 등 서비스 프로세스에 맞는 NCS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IoT·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인터넷 신사업을 NCS에 반영하는 작업도 절실하다. ICT 산업 분류 체계가 제대로 정리되지 않으면 시대에 도태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 수급부터 산업 활성화까지 다양한 문제에 직면하는 실정이다.

이환섭 모로우코리아 전무는 “ICT 대표 산업인 IoT는 현재 NCS가 없는 상태”라며 “과거에 만들어진 통신서비스 NCS에 특수 이동통신서비스라는 세부 분류가 있지만 IoT 개념만 잡아둔 상태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인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고 말했다. 김은화 사회적경제발전소 이사장도 “ICT 중심축인 인터넷 산업을 어떻게 NCS에 반영할지 고민해야한다“며 ”IoT·클라우드·빅데이터·디지털마케팅 등 융합으로 발생한 모든 산업은 함께 연동되기 때문에 융합 관점 NCS 개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NCS에 ‘ICT 융합기술’이라는 분류 체계를 만들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해당 분야 안에 IoT·클라우드·빅데이터 등 인터넷신사업이 포함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산업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요구되는 능력을 국가가 산업 부문과 수준별로 체계화한 것. 직무 지식, 기술, 태도 등이 포함된다. 대학 학습 계획과 교육 과정 개발에 활용된다. 산업체에서는 인력 채용, 배치 근로자 경력 개발 경로로 사용한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