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CD 산업 최초로 출하량 감소…내년 대면적 4K가 성장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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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LCD 패널 선적량이 처음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패널 선적량은 줄지만 면적당 선적량은 증가한다. 내년에는 고해상도 4K 패널이 TV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2015년 LCD 제조 국가별 UHD TV 패널 판매량 비율 (자료: SNE리서치)
◇ 2015년 LCD 제조 국가별 UHD TV 패널 판매량 비율 (자료: SNE리서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윗뷰와 SNE리서치는 올해와 내년 디스플레이 패널 시장 흐름을 이같이 진단했다.

윗뷰는 LCD가 시장에 등장한 이후 처음으로 올해 LCD 패널 선적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7인치 이상 대형 LCD 패널이 올해 7억9400만장 선적돼 작년 대비 4.1% 하락했는데 이는 LCD 패널 시장에서 처음으로 출하량이 감소한 것이다.

LCD 패널 공급이 줄어든 것은 TV를 제외한 IT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줄었기 때문이다. TV용 대형 패널은 올해 3.8% 성장해 전체 디스플레이 출하 면적 성장을 이끌었다.

내년 대형 패널은 태블릿 시장 정체로 7억9300만장 출하에 그쳐 올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에 내년 TV용 패널은 평균 크기가 커지고 선적량도 늘어 2억7360만장으로 연간 8% 성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TV가 대형 패널 시장의 면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윗뷰는 50인치 이상 패널은 올해 4870만장을 출하하고 내년에 5540만장을 출하할 것으로 예측했다. 대형 패널 가격이 더 합리적 수준으로 떨어지는 게 주효하다고 분석했다. 60인치 이상 패널이 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50인치급보다 15% 이상 출하량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형 TV 패널에서 고해상도 4K UHD 패널은 한국 디스플레이 제조사의 TV용 패널 선적량 중 40%에 달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가 개발한 M플러스(M+) 패널은 내년 이 회사 TV용 패널 선적량의 38%를 차지할 정도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TV용 패널의 37%를 4K가 차지할 것으로 봤다.

실제로 4K 패널 출하량은 올해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지난 1분기 세계 UHD LCD 패널 출하가 8.8%에 불과했지만 4분기에 18.4%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 출하량이 570만장이었으나 3분기 1100만장을 돌파했고 4분기에도 1200만장 이상 출하될 것으로 분석했다. 4분기 출하량이 1분기보다 두 배가량 늘어 내년에도 UHD 패널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SNE리서치는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가 4분기 전체 TV용 패널 출하량의 29.6%를 고해상도 패널로 출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과 대만의 UHD 패널 출하 비율은 1분기보다 늘었지만 아직 10~15% 수준으로 격차가 크다. 중국 LCD 제조사들은 55인치 위주로 UHD 패널을 공급하지만 아직 40인치대 초반 고해상도 패널은 양산하지 못하고 소형 패널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김병주 SNE리서치 이사는 “LCD 패널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한국 제조사들이 UHD TV용 패널을 선제적으로 개발해 주도권을 잡고 있어 상대적으로 대만·중국보다 좋은 실적을 유지했다”며 “세계 TV 시장이 UHD로 전환하는 시기여서 프리미엄 TV 브랜드와 협업해 앞으로도 주도권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