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6년 만에 최소 승진… `성과에 보상` 재확인

삼성전자가 135명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165명이 승진한 지난해와 비교해 18.2% 줄었다. 반도체를 제외한 모바일, TV 등 주력 사업 실적 부진 영향이다.

직급별로는 부사장 14명, 전무 30명, 상무 91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5명에게는 2년 대발탁 인사를 실시, 업적에 대한 보상을 확실히 했다. 여성 승진임원은 6명이었다.

삼성전자, 6년 만에 최소 승진… `성과에 보상` 재확인

대발탁 승진자는 반도체와 휴대전화, 소프트웨어(SW)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인물이 선정됐다. 김학래 글로벌기술센터 자동화기술팀장은 휴대전화 유리, 메탈 케이스 공정 개선으로 제조 경쟁력을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아 전무로 승진했다. 심상필 시스템LSI제조센터 상무도 세계 최초 14나노 핀펫 공정개발 및 양산을 주도, 전무 승진에 이름을 올렸다.

김학래 삼성전자 전무
김학래 삼성전자 전무
심상필 삼성전자 전무
심상필 삼성전자 전무
배광진 삼성전자 상무
배광진 삼성전자 상무
김강태 삼성전자 상무
김강태 삼성전자 상무
김후성 삼성전자 상무
김후성 삼성전자 상무

상무 승진자 3명은 올해 출시된 제품과 서비스에서 일군 성과를 인정받았다. 배광진 무선사업부 선행기구개발그룹장은 갤럭시S6엣지, 갤럭시노트5 베젤 축소 및 전략과제 선행기구 개발로, 김강태 SW센터 SQE랩장은 타이젠 플랫폼 성능 개선 및 안정화로, 김후성 메모리사업부 플래시PE팀 PL은 14나노 낸드 플래시 개발로 이름을 올렸다.

삼성은 대발탁 인사에 대해 “연령과 연차를 불문하고 해당 분야에서 탁월한 실적을 거둔 인력에 대한 삼성형 ‘패스트 트랙’ 실현”이라고 소개했다. 두 전무 승진자는 각각 53세와 52세, 상무 승진자는 47세 1명, 43세 2명이었다. 어려운 경영환경에서 실적을 일군 임직원에게는 적극 보상한다는 의지도 바탕이 됐다.

여성 상무 승진자 6명은 생활가전, 마케팅, 반도체, 경영전략에서 배출됐다. 김성은 상무와 김현숙 상무는 생활가전사업부 소속으로 각각 마케팅, 스마트 가전 기술구현 공로를 인정받았다. 김현숙 상무는 1년 발탁으로 삼성전자의 ‘기술 중시’ 철학이 반영됐다.

김성은 삼성전자 상무
김성은 삼성전자 상무
김현숙 삼성전자 상무
김현숙 삼성전자 상무
박정미 삼성전자 상무
박정미 삼성전자 상무
지송하 삼성전자 상무
지송하 삼성전자 상무
김수련 삼성전자 상무
김수련 삼성전자 상무
김민정 삼성전자 상무
김민정 삼성전자 상무

박정미 상무와 지송하 상무는 마케팅 경쟁력이 평가됐다. 박 상무는 무선사업부 소속으로 스마트폰 등 무선 제품 출시 언팩 행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마케팅을 주도했다. 지 상무는 한국P&G에서 영입돼 프리미엄 제품 글로벌 캠페인으로 삼성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 기여했다.

그 밖에 김수련 상무는 반도체 소재 개발 및 최적화를 통한 원가절감, 생산성 향상 활동 주도, 김민정 상무는 사업구조 개편 및 전략적 인수합병(M&A) 추진이 승진 요소로 고려됐다.

해외 법인 근무 현지 인사 중에서는 4명이 승진했다. 저스틴 데니슨 상무, 마이클 레이포드 상무, 케빈 몰튼 상무 등 미국 3명, 제이디 라우 상무 등 중국 1명이다. 북미 시장 전략 제품 출시 및 판매 전략 수립을 이끈 데니슨 상무를 제외하면 모두 반도체 출신이다. 이중 레이포드 상무만 제조 분야였으며 나머지는 마케팅 담당이었다.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상무
저스틴 데니슨 삼성전자 상무
마이클 레이포드 삼성전자 상무
마이클 레이포드 삼성전자 상무
케빈 몰튼 삼성전자 상무
케빈 몰튼 삼성전자 상무
제이디 라우 삼성전자 상무
제이디 라우 삼성전자 상무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최대실적 창출에 기여한 현지 VP급을 대거 본사임원으로 승진시켜 현지 인력에 대한 동기 부여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DS부문 현지 인력 승진은 2014년 2명이었으며 지난해에는 없었다.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