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 임기 마지막 1년 승부수 ··· 키워드는 `체질 개선과 세대 교체`

황창규 KT 회장이 임기 마지막 1년을 앞두고 승부수를 던졌다.

체질 개선을 위한 진용으로 조직을 개편하고 역량이 검증된 인물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황 회장 결정은 KT가 처한 한계를 극복하고 미래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KT 고위 관계자는 “2016년 조직개편과 인사는 체질개선과 세대교체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이해한다”며 “황 회장이 KT 조직 전체에 역동성을 불어넣겠다는 의지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두루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통신 플러스 알파 발굴”…플랫폼 사업기획실·고객분석실 신설

황 회장은 종전 7개 부문, 7개실, 1개 기술원 체체의 KT 진용을 2개 총괄, 3개 부문, 5개실, 1개 기술원으로 개편했다.

마케팅 부문과 커스터머 부문을 통합한 ‘매스(Mass) 총괄’과 경영기획부문 등을 아우르는 ‘경영지원총괄’이 신설됐다.

2개 총괄 신설은 관련된 역량을 통합, 일원화된 지휘 체계를 가동해 경쟁력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해석된다. 황 회장이 강조한 권한 위임과 책임 경영의 뜻도 포함됐다.

황 회장이 플랫폼사업기획실과 고객분석실을 신설한 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미래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통신사업 체질 혁신을 도모하고 동시에 고객과 시장 분석 기능을 강화해 ‘통신 플러스 알파’를 발굴하겠다는 포석이다.

플랫폼사업기획실에는 IoT 등 미래 먹거리를, 고객분석실엔 종전 고객서비스를 뛰어넘는 혁신적 서비스를 주문했다는 후문이다.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신설된 플랫폼 사업기획실은 KT 융합서비스, 신규사업 플랫폼 개발, 사물인터넷(IoT) 사업기획, 빅데이터 사업화, 소프트웨어(SW) 개발 등을 담당한다.

김형욱 KT플랫폼 사업기획실장(전무)은 “플랫폼이라는 개념이 아직은 추상적이라 차차 구상을 해봐야겠지만 IoT나 클립같은 전자지갑도 플랫폼에 포함된다”며 “신규 수익모델 발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고객분석실은 고객 이용 패턴을 분석해 기존 사업을 혁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책을 맡았다. 산업 동향과 고객 분석을 바탕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도 발굴한다.

비서실과 경영기획부문으로 분산된 그룹전략 기능은 신설된 그룹경영단으로 통합됐다.

CR부문 창조경제추진단은 미래융합사업추진실로 이관했다. 비서실도 종전 3담당에서 2담당으로 축소했다.

◇검증된 인사 전진배치…세대교체 단행

황 회장은 검증된 인사를 승진시키며 전진 배치했다. 일부 부문장 교체로 신상필벌에 따른 인사라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매스총괄을 맡은 임헌문 사장은 지난 2014년부터 커스터머 부문장으로 매스고객과 중소기업 대상 영업을 지휘했다.

황창규 회장, 임기 마지막 1년 승부수 ··· 키워드는 `체질 개선과 세대 교체`

임 사장은 황 회장 취임 이후 첫 번째 사장 승진 사례다.

황 회장 비서실장을 역임한 구현모 부사장은 경영지원 총괄로, 경영기획부문과 경영지원부문, IT 기획실을 지휘한다.

황창규 회장, 임기 마지막 1년 승부수 ··· 키워드는 `체질 개선과 세대 교체`

윤경림 미래융합사업추진실장과 이동면 융합기술원장은 나란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기업사업 부문장에는 경영기획부문장인 이문환 부사장이, 비서실장에는 K뱅크 추진TF장인 김인회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임명됐다.

마케팅 부문장에는 마케팅전략본부장이던 강국현 전무를 임명한 것도 마찬가지다.

황 회장은 마케팅 부문장과 CR부문장 등을 교체, 세대교체도 도모했다.

CR부문장 교체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등으로 시장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차원이다.

CR부문장에는 맹수호 부사장(전 KTIS 사장)이 임명됐다. CR부문에는 종전 CR협력실과 C지원실 외에 CR기획실이 신설됐다.

비서실 3담당에서 맡던 자회사 포함, 그룹 홍보 총괄 기능은 홍보실로 통합된다. 비서실 3담당 윤종진 상무가 전무로 승진해 홍보실장이 됐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