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 많은 섬으로 이뤄진 나라. 우리가 알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전부다. 인도네시아는 국제회의나 발리 같은 세계적 휴양지가 있는 나라로만 국내에 알려졌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발로 뛰며 얻은 생생한 인도네시아 정보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젊은 노동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끊임없이 성장하는 나라다. 인구 2억5000만명, 세계 4위 풍부한 내수시장을 앞세워 세계적 경기침체 속에서도 성장세는 멈추지 않는다.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6%에 육박하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글로벌 자본과 인재가 앞다퉈 인도네시아로 몰려들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국가 자체로도 성장 가능성이 많지만 동남아시아 3억 인구 무슬림 시장으로 봐도 압도적인 시장성을 갖췄다.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 후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인도네시아가 2050년 중국, 미국, 인도에 이어 세계 4위 GDP를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다.
2014년말 기준 인도네시아 인터넷 사용인구는 7500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에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기기로 인터넷에 접속한다. 전국적 유선 인프라 구축이 힘든 인도네시아 특성상 스마트폰이 각광을 받고 있다.
다양한 할부금융 조건과 마케팅이 이뤄지면서 중산층을 중심으로 자동차 소비도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동차 내수시장은 연평균 10% 성장할 정도로 많은 차가 판매된다. 자동차 보급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장은 무궁무진하다.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에 대한 감정은 역사상 최고로 우호적이다. 중국과 일본에서 한류가 주춤하지만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만은 예외다. 한국산 가전제품과 IT기기, 한국 음식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을 찾는 인도네시아인이 꾸준히 늘어 2014년에는 방문객 수가 20만명을 돌파했다.
따라서 어느 나라보다 인도네시아 진출 시 성공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그런데도 기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인도네시아 시장에 깊이 뿌리 내리고 있는 중국과 일본에 비하면 한국은 아직 초보 단계다.
이 책은 인도네시아 사회 전반은 물론 경제, 사회, 관광 부분까지 다양한 내용을 실었다. 저자는 인도네시아에서 비즈니스를 할 때 유의할 점을 조언한다. 인도네시아 비즈니스맨은 애매모호하게 답하면서 업무 책임에서 한 발짝 물러서는 모습이 보편화돼 있다. 그럼에도 장기적인 사업 파트너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 상식으로 그들 생각을 단정하거나 강압적으로 나서면 안된다고 말한다. 그들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마음으로 존중해야 꾸준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도는 다문화·다인종 국가다. 300여개 민족이 700개가 넘는 언어를 사용한다. 하나의 공통된 문화코드는 종교다. 전체 인구 90%가 이슬람교도이며 사회 전반적으로 이슬람 문화가 짙게 배여 있다. 따라서 인도네시아에서 비즈니스를 하려면 이슬람 문화를 깊이 이해해야 한다는 저자 조언이다.
인도네시아는 지리, 기후, 자원, 인종, 문화 등에서 한국과 공통점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이질적인 나라다. 하지만 미래성장성이 유망한 곳인 만큼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직은 아는 사람만 아는 세계 경제의 거대한 변화를 엿보고자 하는 사람에게 일독을 권한다.
방정환 지음. 유아이북스 펴냄. 1만4000원.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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