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2015년 말 기준 콘텐츠 산업 매출액은 100조원, 수출액은 57억 달러다. 매출은 전년 대비 4.9%, 수출액은 8% 증가했다.
게임산업은 전년 대비 매출액이 6.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콘텐츠 수출액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31억8000만달러로 한국 콘텐츠산업 수출을 주도했다. 이외에 캐릭터(8.7%), 영화(8.5%) 등이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인터넷 분야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바일 영역 넓히기에 주력했다. 네이버는 라인 등 자사 모바일 서비스 글로벌 확장에 집중했고 카카오는 사명에서 ‘다음’을 분리하며 카카오 정체성 찾기에 몰두했다.
카카오는 스마트폰 네비게이션 ‘김기사’를 서비스하는 록앤올을 인수했다. 김기사와 콜택시 서비스를 결합한 카카오 택시로 O2O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카카오는 인터넷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해 신사업에 진출하는 등 다방면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30대 임지훈 대표를 발탁해 조직에 활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다음 시절 출시한 서비스를 빠르게 정리했다.
카카오는 내년 모바일 서비스에서 수익률을 높이는데 역량을 쏟는다. O2O 영역에서는 고급 택시서비스인 ‘카카오블랙’을 확장한다. 광고외 두 번째로 매출을 많이 차지하는 게임은 모바일 보드게임을 추가하며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손자회사 엔진으로 높은 퀄리티 게임을 안정적으로 수급해 카카오게임하기를 중심으로 모바일게임 생태계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2015년 카카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중동(靜中動) 했다. 모바일 시대 각광받는 이미지를 활용한 SNS와 MCM(다중채널네트워크) 서비스를 출시해 소기 성과를 거뒀다. 사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폴라’와 인기 아이돌 실시간 개인방송 ‘V앱’을 론칭했다.
강력한 플랫폼 파워를 활용해 게임 마케팅에 손을 댔다. 넷마블게임즈와 공동 마케팅 한 모바일게임 ‘레이븐’이 출시 100일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량을 증명했다.
네이버는 글로벌 사업 확대를 꾀한다. 일본, 대만 등에서 1위 점유율을 차지한 라인을 통해 자사 글로벌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게임은 대형기업 위주 판세가 굳어졌다. 제작비와 마케팅 예산에서 각각 100억원 이상을 쓴 게임들이 국내 매출 최상위권에 들었다.
넷마블게임즈가 ‘레이븐’ ‘이데아’ 등을 연속 흥행시키며 독주한 가운데 하반기부터 넥슨 도전이 만만치 않았다. 넷마블게임즈는 넥슨 이후 처음으로 매출 1조원 돌파가 유력하다.
내년 모바일게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진다. 넥슨이 자사 게임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넥슨과 경영권 논란을 정리한 엔씨소프트 역시 자사 대표 IP ‘리니지’를 활용한 모바일게임을 상반기부터 선보인다.
국내 게임산업은 해외 진출이 주요 과제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며 국내 게임 시장은 포화 상태다. 상위권 경쟁이 대형 롤플레잉게임(RPG) 위주로 펼쳐지며 후발 주자가 선발 주자 파이를 빼앗는 형국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지역은 물론 북미, 유럽 같은 서구권 시장 공략이 요구된다. 서구권 모바일게임 이용자들은 국내와 성향이 매우 다르다. 국내 경쟁을 중심으로 성장한 한국 게임사들은 이 벽을 뛰어넘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관건이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