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벤처기업이 보유한 특수효과 기술이 중국 주성치 감독의 2016년 신작 ‘미인어’에 사용된다. 대표 한류 드라마 ‘대장금’과 인기 캐릭터 ‘라바’도 첨단 문화기술(CT)을 활용해 각각 새로운 공연과 가족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원장 송성각)은 콘텐츠 기업이 CT를 개발해 사업화하는 것을 지원하는 ‘2015 단비 K-CT 프로젝트’ 수행과제 29건을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선정된 과제는 2016년 하반기부터 성과를 보일 전망이다.
지원사업에 선정된 매크로그래프는 주성치 감독의 2016년 신작 영화 ‘미인어’에서 물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하는 유체 시뮬레이션 특수효과(VFX) 기술을 개발한다.
이트라이브는 해외 100여 개국에 수출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국산캐릭터 ‘라바’를 홀로그램 및 첨단 인터랙션 기술을 적용해 가족뮤지컬로 제작한다. 이 과제에서 개발하는 홀로그램 기술은 최근 ‘2015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 자이언티 공연무대에서 일부 선보여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모바일·에듀테인먼트 분야에서는 스마트한이 ‘꼬마버스 타요’ 캐릭터를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컬러링북으로 제작한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이밖에 케이팝 관련 홀로그램 공연장 콘텐츠를 확보하고 제작비도 절감하는 기술(쓰리디팩토리)과 모바일 게임 ‘플랜츠워’를 3D 가상현실(VR) 콘텐츠로 만드는 기술(아이디어박스), 한복 직물과 디자인 등의 선택을 돕는 한복 가상 피팅 시스템(피센), 웹툰의 글로벌 서비스를 위한 독자 참여형 번역 플랫폼(콘텐츠퍼스트) 개발도 지원한다.
송성각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은 “올해는 연구개발 분야 경험과 전문성이 부족한 중소기업에도 기회를 제공해 신규기관 선정 비율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높아졌다”면서 “앞으로도 중소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주문정기자 mjjo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