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핵심기술 개발사업 `창의성`에 방점…품목지정형 비중 30% 넘어

중장기 산업기술 경쟁력 향상과 차세대 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산업핵심기술 개발사업 중 ‘품목지정형’ 과제 비중이 새해 30%를 넘는다. 정부가 연구개발(R&D) 품목과 개발 목표를 명시하는 ‘지정공모형’에 비해 품목지정형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연구개발이 가능하다. 구체적 기술 스펙을 제시하지 않고 품목만 제시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R&D 과정에서 기업 자율성과 창의성을 높이고 기술개발 성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새해 산업핵심기술 개발사업 신규 과제 194개 중 품목지정형 89개 과제에 총 347억원을 지원한다고 22일 밝혔다.

품목지정형 과제 예산은 산업핵심기술 개발사업 전체 신규 지원 예산(1123억원) 중 30.9%에 달한다. 금액 비중은 올해(25.3%)보다 5.6%포인트 상승했다. 당초 2017년 달성을 목표로 했던 비중을 1년 앞당겨 달성했다.

새해 산업핵심기술 개발사업 신규 예산이 올해보다 20% 가까이 줄었지만 품목비중형 과제 비중과 중요성은 커진 셈이다. 산업부 주력 연구개발 사업인 산업핵심기술 개발사업은 지난해 6개 과제(8억5000만원)를 대상으로 품목지정형 과제를 시범운용한 뒤 올해 지원을 본격화했다. 본격 운용 2년 만에 R&D 과제 10건 중 3건이 품목지정형으로 바뀐 셈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산업부 중장기 산업기술 연구개발 지원 방향은 기업 자율성과 창의성을 높이는 것”이라며 “산업핵심기술 개발사업을 비롯해 산업부 전체 R&D 사업 중 자유공모형과 품목지정형 과제 비중을 2017년 과반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새해 산업핵심기술 개발사업 신규 지원 대상은 분야별로 △시스템산업 629억4000만원 △소재부품산업 267억7000만원 △창의산업 225억5000만원이다.

시스템산업은 생산시스템, 로봇, 그린카, 스마트카, 조선, 플랜트 엔지니어링, 연구장비, 의료기기 등 총 102개 과제가 선정됐다. 소재부품산업은 금속재료, 화학공정소재, 세라믹, 섬유의류, 퍼블릭디스플레이, 첨단 뿌리기술, 주력산업 IT융합 등 총 59개 과제다. 또 창의산업은 바이오, 나노융합, 지식서비스, 엔지니어링 등 33개 과제를 지원한다.

산업부는 사업 수행자를 조기에 선정·지원하고 충분한 평가 기간을 확보해 내실있는 평가가 이뤄지도록 신규 사업 공고를 앞당겼다.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신규 예산 및 품목지정형 과제 예산>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신규 예산 및 품목지정형 과제 예산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