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2015 방송시장경쟁상황 `이통시장 지배력의 방송 전이 여부 핵심`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15 방송시장 경쟁상황평가’에서 눈여겨볼 점은 세 가지다. 이동통신 지배력 방송시장 전이 여부, IPTV 성장세 지속, 주문형 비디오(VoD) 매출 증가다. 시장지배력은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통신시장 경쟁상황평가를 발표를 앞두고 관심사로 떠올랐다.

◇시장지배력 전이 논란 재점화

결합상품은 포화상태인 이동통신 시장에서 고객 이탈을 막고 매출을 늘리기 위한 주요 수단이다. 결합상품 시장이 커지면서 시장지배력 전이 이슈가 이동통신, 케이블TV 업계 화두가 됐다.

KT·LG유플러스·케이블TV 등 ‘반 SK텔레콤’ 진영은 SK텔레콤 무선 시장지배력이 유선(초고속인터넷, 인터넷 전화, 유선전화 등) 시장으로 전이된다고 주장한다. 케이블TV업계가 ‘결합상품 동등할인’ 도입을 주장하고 방통위가 결합상품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것도 이 때문이다.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발표 후에는 무선 시장지배력의 방송 시장 전이가 도마 위에 올랐다. SK텔레콤은 방송시장 경쟁상황평가 결과에서 보듯이 시장지배력 전이는 일어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동전화를 포함해 방송통신 결합상품 가입자 점유율이 KT만 감소하고 LG유플러스는 오히려 늘어난 것은 시장 지배력 전이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증거”이라며 “시장 지배력 전이가 있다면 LG유플러스 점유율도 감소해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경쟁하기 위해 이동전화, 방송, 초고속인터넷을 포함한 결합상품 사업을 강화했기 때문에 점유율이 오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합 시장도 이동통신과 마찬가지로 5:3:2 점유율로 수렴해가는 추세를 반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유선 지배적 사업자 KT조차도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지배력 유선 전이로 점유율이 30%대로 감소한 반면 SK군은 50%대에 육박하는 상황”이라며 “방송 시장도 결합상품을 통해 시장 고착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말했다.

사업자군별 방송사업 매출액 및 점유율 추이(단위:억원)
사업자군별 방송사업 매출액 및 점유율 추이(단위:억원)

◇IPTV 성장·케이블TV 주춤

IPTV는 가입자와 매출 모두 늘었다. VoD 등 양방향 서비스와 모바일 결합상품으로 가입자를 늘렸다. IPTV 가입자는 214만명 증가했다. 2013년 871만명에서 1085만명으로 1년 사이 24.6% 상승했다. 방송사업 매출이 3733억원 증가했다. 2013년 1만1251억원에서 1만4984억원으로 33.2% 상승했다.

케이블TV사업자는 가입자와 방송사업 매출액이 모두 감소했다. 가입자는 13년 1474만명에서 2014년 1461만명으로 약 10만명 줄었다. 방송사업 매출액도 330억원 줄었다. 2013년 2조3792억원에서 지난해 2조 3462억원으로 감소했다. SO 방송수신료 총액이 IPTV보다 적다. 처음이다. SO 방송수신료 총액이 1만645억원(VoD수신료 포함)으로 IPTV는1만2148억원을 기록했다.

◇주문형 비디오(VoD) 매출 증가

IPTV 가입자가 늘며 VoD 매출도 늘었다. 지난해 유료방송 VoD 매출액이 2013년에 비해 31%증가한 567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유료방송 수신료 매출에서 VoD 비중도 늘었다. 2013년 17.7%에서 지난해 21.4%를 차지했다. 3.7%p 증가했다.

전체 VoD 매출에서 IPTV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SO 가입자 중 디지털 전환을 안한 아날로그 가입자가 많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케이블TV 디지털 가입자는 약 757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52.2%밖에 안 된다. 케이블TV 가입자 약 절반가량이 아직 아날로그 가입자다. 이들은 VoD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IPTV는 IP망 기반 서비스를 내놓기 때문에 가입자 전원이 VoD 등 양방향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IPTV 3사가 전체 VoD 매출 70%를 차지한다. 2013년 IPTV 비중은 67.7%였다. 유료방송수신료에서 VoD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IPTV가 32.7%로 16.0%인 SO에 비해 높다.

안호천기자·전지연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