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급 태블릿 신제품이 대거 출시됐다. 연말을 시작으로 판매도 늘어 새해에 일반 소비자용 태블릿 수요를 확대할 견인차로 낙점을 받았다. 각 제품별 특성도 달라 차별화된 고객층도 발굴할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 등장한 태블릿 신제품을 사용하며 느낀 특징을 알아본다.
◇레노버 ‘요가 탭3 프로’
태블릿으로 영화 등 동영상을 즐겨보고 집에 대형 TV와 같은 영상기기가 없는 소비자가 가장 주목할 만한 제품이다. 요가 탭3 프로는 최대 70인치 화면을 영사할 수 있는 프로젝터를 탑재한 태블릿이다. 180도 회전할 수 있는 프로젝터가 있어 태블릿 영상을 벽 등에 그대로 보여준다. 4개 JBL 스피커도 탑재돼 별도 음향기기가 없어도 충분하다. 돌비 사운드 입체 음향도 구현한다.
제품은 사용 편의성을 중시했다. 보통 펜이나 연필로 필기할 수 있는 애니펜 기술이 적용됐다. 생활방수도 가능하다. 태블릿을 야외에서 사용하거나 주방에서 사용하는 여러 생활 패턴을 고려한 부분이다. 와이파이 망만 사용하는 와이파이 버전에 이어 롱텀에벌루션(LTE) 이동통신 망까지 접속 가능한 LTE 버전이 있다.
◇애플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프로는 지금까지 나온 아이패드 제품 중 가장 넓은 12.9인치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그만큼 화면 활용도가 늘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로 선명한 화질도 갖춰 디스플레이 분할 사용에도 어려움이 없다.
가장 큰 특징은 물리 키보드와 스타일러스 펜 사용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애플이 그동안 고수하던 손가락 터치 방법을 보다 정교한 작업이 가능하도록 바꿨다. 사무나 다른 전문가용 영역을 새로 개척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스타일러스 펜 ‘애플 펜슬’은 정교함이 장점이다. 제품은 1초에 240회 터치 신호를 인식한다. 그만큼 화면에 나타나는 선과 그 선을 그리는 애플펜슬 이동 시간차가 거의 없다. 필압까지 잡아낸다. 붓 글씨도 쓸 수 있다. 애플펜슬을 기울이면 마치 연필로 데생을 그리듯 여러 두께와 강도를 표현할 수 있다.
기기 강점인 정교함은 특히 사진, 영상 작업에서 발휘된다. 쉽고 간편하지만 정확하게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도록 돕는다. 애플뿐 아니라 어도비 포토숍 등 아이패드 전용 소프트웨어도 시너지를 낸다. 애플펜슬까지 더하면 데스크톱과 같은 PC로 작업을 하는 것보다 편리하고 빠르다.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4’
서피스 프로4는 그 동안 출시됐던 서피스 태블릿 성능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가진 장점인 오피스 소프트웨어 제품군을 가장 활용하기 편리하도록 만들었다.
제품이 큰 빛을 발하는 순간은 문서작업을 할 때다. 가벼운 무게로 휴대를 하고 다니다가 업무처리를 해야 할 경우 바로 사용 가능하다. 일반 노트북 PC에서도 사용되는 운용체계(OS) 윈도10이 그대로 탑재돼 편하다.
키보드로 사용할 수 있는 타입 커버는 서피스 프로4 첫 사용시 이질감을 더 낮춰준다. 키보드뿐 아니라 터치패드도 있어 PC 사용 환경을 그대로 구현하기 때문이다. 이동하며 사무가 많은 사람에게 적합하다. 기본 제공되는 스타일러스 펜은 자석이 있어 기기 옆에 붙여놨다 필요시 사용하면 된다. 펜 뒷 부분을 볼펜 누르듯 클릭하면 한 번에 원노트 소프트웨어가 실행돼 필기 가능하다. 자신이 필요한 성능 수준을 고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인텔 코어M, i5, i7으로 중앙처리장치(CPU)가 다른 모델이 함께 출시됐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