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를 통한 유선시장 진출은 통신산업 경쟁을 배가해 장기적으로 관련 산업 품질 향상과 요금 인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위기의 케이블TV 산업에 새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미디어경영학회가 29일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여는 심포지엄 발제자인 김용규 한양대 교수(경제학부)는 “인수기업 투자로 케이블TV 망이 기가급 망으로 업그레이드될 것”이라며 “인터넷 품질 향상 혜택은 궁극적으로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CJ헬로비전 이용자는 기존에는 초고속인터넷과 방송의 결합상품 이용만 가능했다”며 “SK텔레콤이라는 통신사업자의 케이블TV 시장 진출로 인해 초고속인터넷과 방송, 이동전화가 결합된 상품 출시가 가능해 소비자 지불 요금이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철 고려대 교수는 “케이블TV는 수신료·영업이익 감소, 저가 출혈 경쟁, 낮은 디지털 전환율, 넷플릭스 등 해외 OTT업의 국내 진입으로 인한 코드 커팅 문제 등을 겪고 있다”며 “케이블 TV 위기는 자칫 약탈적 재무적 투자나 차이나머니 유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는 건전하고 장기적 국내자본이 케이블 TV산업에 투입되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통신과 유료방송시장 경쟁 제한성이 발생하고, 방송 공공성이 훼손된다는 우려가 있다고 전제하고, 정부가 합리적 인수합병 조건을 제시해 케이블TV와 상생을 도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6년 방송통신산업 현안과 해결 방향 모색’을 주제로 열리는 심포지엄은 김용규 교수·김성철 교수 발제 이후 김도연 국민대 교수 사회로 박형일 LG유플러스 상무, 이상헌 SK텔레콤 상무, 이성춘 KT 상무, 조성동 방송협회 연구위원, 곽규태 호남대 교수, 최진봉 성공회대 교수가 토론을 진행한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
-
김원배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