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김범수 , 대기업 주도 사회서 자수성가한 인물"

FT, "김범수 , 대기업 주도 사회서 자수성가한 인물"

2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즈(FT)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인터뷰를 싣고 “온라인 게임과 사이버 커뮤니케이션 애정이 대기업이 압도하는 한국경제에서 보기 드문 자수성가형 자산가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FT는 김 의장이 온라인게임 포털 한게임과 모바일 메신저 기업 카카오 2개 회사를 성공적으로 키워낸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카카오 의장을 맡고 있으며 자산은 2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가난했던 성장기부터 삼성SDS를 퇴직하고 한게임을 창업한 배경, 한게임과 네이버 합병, 카카오 창업까지 김 의장 이야기를 비중있게 다뤘다.

김 의장은 “부모님이 돌볼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했다”며 “뭘하든 자유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따른다는 것을 배웠다”고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FT는 김 의장이 네이버를 떠나며 남긴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라는 말을 언급하며 지치지 않는 도전정신도 긍정 평가했다.

신문은 김 의장이 최근 개인적 목표인 ‘100스타트업’ 프로젝트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2개 벤처투자 회사가 지금까지 70여곳 이상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김 회장은 한국 기업 환경에 쓴소리를 했다. 김 의장은 “한국에서는 한 번 실패하면 끝장나기 때문에 창업하면 인생을 걸어야 한다”며 “실패 경험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이어지는 실리콘밸리 풍토를 한국에 이식하고 싶다”고 말했다

FT는 한국정부가 국내 기업 해외진출을 독려하고 있지만 IT서비스업은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카카오는 올해 미국 소셜네트워크 업체 ‘패스(Path)’를 인수해 사용자 기반을 해외 시장으로 확대하는 디딤돌을 놓았다.

FT는 카카오가 규제 논란에 휘말렸다고 보도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사이버 감시를 강화한 정부와 대립해 주목을 받았다. 지난 10월 압력에 굴복해 수사기관 범죄 용의자 메시지 감청 거부 입장을 철회했다. 신문은 카카오가 그 대가로 인터넷은행 사업권을 획득했다는 비판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장은 이같은 비판과 관련, “이용자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것은 최우선 목표”라면서도 “어떤 기업도 국가의 법적 요구사항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FT는 엄격한 교육시스템 문제도 지적했다. 정부가 내세우고 있는 ‘창조경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의장은 “현재 교육은 대학 입시에 맞춰졌으며 창조적 생각은 무시된다”며 “많은 사람이 틀에 갖힌 사고를 하고 있는데 껍질을 깨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