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고 활용도 높은 데이터 요금제가 스마트기기 인기를 좌우하는 주요 요인으로 부상했다. 모바일 환경이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통화와 문자 서비스에서 인터넷·애플리케이션 등 데이터 중심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데이터 요금제는 소비자 관심 상품을 만든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제품에 더해 각종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주변기기로 확대되는 추세다. 특히 다용도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에서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난다.
지난해 말 출시한 화웨이 ‘카파이’는 소비자 호응을 얻으며 판매가 크게 늘었다. 온라인 소비자 커뮤니티 등에서는 초고속 인터넷 망을 사용하지 않는 모바일 사용자에게 추천하는 기기로 꼽힐 정도다.
인기 요인은 저렴한 데이터 전용 요금제다. 기기를 구매하면 월 1만5000원에 10GB, 2만2500원에 20GB를 제공하는 데이터 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LTE 통신망을 이용해 와이파이 라우터 역할을 하는 카파이로 별도 유선 인터넷망 없이도 어디서든 충분히 스마트기기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을 더했다.
최대 10대 기기를 동시에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만큼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 업계 반응도 좋다. 카파이를 판매하는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공항버스나 택시업체 문의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디서나 적절한 가격에 LTE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관심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진 돌풍을 일으킨 ZTE ‘S프로2 플러스’ 미니 빔 프로젝터 인기도 기기 성능과 더불어 데이터 요금제가 뒷받침했다. 10GB와 20GB LTE 데이터를 제공하는 전용 요금제가 엔터테인먼트 앱을 사용하기 편리하다는 입소문을 탔다. 초도물량 1만대가량이 모두 판매돼 추가 판매를 검토 중이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고객 관심이 데이터 중심으로 바뀌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대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는 주변기기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심카드 이동 등으로 일부 데이터 사용 방법이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이동통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