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금융사 최초로 은행 전용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시작한다. 메신저 기능은 물론이고 지불결제, 송금, 금융상담, 소상공인 직거래장터 기능까지 탑재한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고객 간 전용 SNS인 ‘위비톡’
을 6일 상용화한다.
위비톡은 은행 고객 전용 1호 SNS 플랫폼으로 단순 메신저 기능 외에 유통과 결제가 결합된 통합 핀테크 플랫폼이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고 새해 첫날 대관령 선자령에서 위비톡으로 전직원에게 신년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위비톡은 카카오톡처럼 우리은행 고객 간 메신저가 가능하며, 상반기 중 선물보내기, 오픈 마켓, 각종 금융서비스 상담과 지불결제, 해외 송금 기능을 탑재한다.
우리은행을 거래하는 소상공인 대상으로 ‘위비장터’를 상반기 중 오픈해 온라인 직거래 장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위비톡을 통해 장터 내 정보를 실시간 교류하고 상품도 사고팔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IT기업이 금융 서비스를 시작한 사례는 많지만 은행이 IT를 활용해 SNS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비장터는 전자상거래와 SNS를 연결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리은행과 거래하는 소상공인은 위비장터에 팔 상품을 등재하고 결제는 위비페이, 판매와 구매 상담 등은 위비톡으로 한다. 수수료가 비싸서 오픈마켓을 이용하지 못했던 소상공인은 앞으로 수수료 없이 위비장터와 위비톡을 통해 물건을 사고팔 수 있다.
우리은행과 거래하는 소상공인은 약 100만명, 일반고객은 2000만명에 달한다. 올해 위비톡 가입자 목표를 500만명으로 잡았다.
1000여개에 달하는 각종 할인 쿠폰도 제공한다. 현재 위비뱅크 내 ‘FUN’ 서비스와 연동해 각종 할인 쿠폰을 실시간 제공할 예정이다.
정보 유출을 예방하기 위해 강력한 보안 요건도 충족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제휴 업체를 통해 해외에서 서버를 가동, 관리하며 모든 정보는 암호화해 보관한다”며 “5일이 지나면 정보는 모두 삭제된다”고 말했다.
메신저 기능에도 다양한 서비스를 접목했다. 메시지 회수기능
과 단체 대화방에서 특정 상대방과 대화할 수 있는 귓속말 기능
, 특정 시간이 지나면 보냈던 메시지가 사라지는 펑 기능
을 탑재했다. 상대방에게 보낼 메시지 시간을 설정하는 캡슐 시간 기능
도 최초로 구현했다.
앞으로 송금과 각종 금융 서비스를 접목해 SNS를 다양한 킬러 서비스로 보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위비톡을 고객 상담센터와 연동해 창구를 방문하거나 전화 등을 통해 구현했던 상담 기능도 앞으로는 SNS를 통해 실현 가능하도록 작업하고 있다”며 “SNS전용 상담사 등을 지정해 편리한 생활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향후 우리은행은 위비톡 플랫폼을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연동할 계획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