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고민
마트를 운영하는 나 사장은 직원 때문에 고민이다. 직원이 같이 일하는 동료나 상사를 욕하는 건 다반사에 서로 부딪히는 일도 많기 때문이다. 서로 존중하며 행복하게 다닐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방법 없을까.
▲오늘의 성공스토리
세계적 심리학자 뇔르 넬슨 박사는 ‘감사경영’을 하라고 조언한다. 감사경영이란 직원이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서로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직원 마음 속에 자연스럽게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생긴다. 그리고 존중받고 있는 느낌은 직원을 행복하게 만들고 이는 성과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실제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일본 다케다제과 창립자인 다케다 와헤이 회장은 행복한 직원이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만든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직원 행복을 챙기기 위해 그는 감사경영을 시작했는데 우선 직원이 감사의 힘을 직접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직원을 모두 모아 놓고 그 중 두 명을 뽑아 한 명은 남을 욕하는 말만 하게 하고 다른 한 명은 ‘감사합니다’라고 웃으며 말하게 했다. 그 후 비닐봉투에 두 사람의 숨을 담고 모기를 집어넣었다. 결과는 어땠을까. 욕을 한 사람의 비닐 속 모기는 금방 죽어버렸다. 반면에 감사의 말을 한 사람의 비닐 속 모기는 죽지 않고 오래 살아있었다. 이렇게 감사의 힘을 몸소 보여준 후 다케다 회장은 직원끼리 감사를 나눌 수 있는 제도를 만들었다. 대표적인 것이 ‘한 시간 감사인사’. 직원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다른 직원에게 ‘감사합니다’라고 한 시간 동안 인사하는 것이다. 이 시간을 통해 직원은 동료를 고객처럼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키운다. 또 다케다 회장은 회사 대표과자인 ‘타마고 보로’를 만들 때도 과자를 향해 ‘감사합니다’하고 외치게 했다. 공장에 ‘감사합니다’라고 녹음한 테이프도 24시간 틀어놓는다. 이렇게 하면 과자 하나에 감사하다는 말이 100만번 정도 들어간다고 한다.
다케다 제과 직원은 이렇게 서로 감사하는 조직문화 속에서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었다. 또 100만번의 감사가 담긴 타마고 보로는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계란과자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1965년부터 줄곧 60% 안팎 놀라운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IT부품 전문 중견기업 네패스는 경영이념 중 하나인 ‘감사하는 마음’을 실천하기 위해 2003년부터 감사경영을 도입했다. 직원이 감사를 제대로 표현할 수 있게, 구체적 행동지침을 제시했다. 그게 바로 ‘감사진법’이다. 여기엔 ‘생각만 하지 말고, 소리 내어 감사하라. 지체하지 말고 즉각적으로 감사하라’와 같은 것이 있다. 네패스는 직원이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감사를 표현할 수 있도록 마법노트라는 스마트폰 앱도 만들었다. 직원은 마법노트에서 감사일기를 쓰거나 고마운 사람에게 감사편지를 보낸다. 한 사람이 하루 평균 3건 이상 편지를 남길 정도로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두 달에 한 번씩은 마법노트 어워드를 열어 감사왕도 선발하고 있다. 네패스 직원은 동료뿐만 아니라 기계에도 감사를 표현한다. 각종 생산설비에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붙이고, 이것을 소리 내 외치는 것이다. 그렇게 기계에도 감사하며 더 관심을 갖고 살핀 덕분에 생산 설비 잔고장이 월 10건에서 1건으로 줄었다.
네패스 감사경영, 그 결과는 어땠을까. 네패스에서도 힘들기로 소문난 디스플레이 장비 부문은 감사경영으로 2013년 퇴사율 0%라는 엄청난 성과를 달성했다. 게다가 불량률이 낮아지며 전체적인 성과가 올라갔다. 이렇게 감사하는 기업문화 덕분에 2014년에는 지속가능경영 ‘우수기업’에도 선정됐다.
▲오늘의 아이디어
혹시 당신도 직원이 행복하게 다니고 싶어 하는 회사를 만들 방법을 고민 중인가. 다케다제과와 네패스처럼 감사경영을 도입해 보자. 서로 존중하는 문화 속에서 직원 행복이 쭉쭉 올라갈 것이다.
정리=배윤정 IGM 글로벌 해외 사업본부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