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와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20세기 디지털 기술 발전에 힘입어 기존 한계를 뛰어넘어 새로운 세계로 들어서고 있다. 여기에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21세기 디지털 기술이 가세하면서 세계는 제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유비쿼터스를 가능케하는 모바일 등장과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이 발전하면서 전체 산업 구조와 형태를 빠르게 바꾸는 제4차 산업혁명, 과거와 전혀 다른 새로운 산업 사회를 창조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은 세상 모든 것이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인간과 사물의 모든 데이터가 수집·축적·활용되는 만물초지능 통신혁명이다. 인류 생활방식과 사회경제 운영방식이 혁신되는 거대한 변혁의 총체라고 할 수 있다.
지난 30년 동안 인터넷은 인류에게 정보를 전달하고 공유해 인간 역량을 확장했다. 앞으로 30년은 사물과 모든 기계와 부품에까지 인터넷을 연결시키는 만물초지능 인터넷 시대가 될 것이다.
결국 4차 산업혁명 본질은 IoT를 중심으로 사물과 인터넷이 연결됨으로써 사물과 하드웨어가 스스로 정보를 분석하고 학습하여 ‘생각하는’ 주체로 진화하는 것에 있음을 보여준다.
국가 정보화 전략과 정보기술(IT) 패러다임을 연구해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책임연구원인 저자는 우리가 맞이할 미래가 어떻게, 어떤 과정을 거쳐 변모할지 궁금증을 풀어준다. 또 미국, 독일, 일본 등 주요국이 제4차 산업혁명에 어떻게 접근하고 있는지 전략을 살펴본다.
한국형 모델도 제시한다. 우리나라가 정보통신기술(ICT) 선두 국가로 나아가야 하는 방향과 대응 전략을 대중이 알기 쉽게 풀어냈다. 미래 사회 호기심은 물론이고 국가적 대응 전략에 궁금증을 가지는 독자 요구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한다.
책은 그동안 인간과 인공지능이 서로 대립하는 구조로 보는 담론 단계를 넘어 지구적 과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더 뛰어난 초지능으로 발전할 것이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관점은 용도폐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공지능 잠재성을 소홀히 한다면 4차 산업혁명 승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미래사회를 주도할 제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기 위해 주요 국가는 상호 협력을 위한 글로벌 공동전선을 형성했다.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표준화하기 위한 경쟁 및 협력 단계에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우리나라는 거대 위기와 거대 기회 시나리오가 절묘하게 교차하는 중차대한 시점에 와 있다.
현재 우리나라가 당면한 문제는 복잡하다. 저출산과 고령화, 에너지자원 고갈, 고비용·저성장 고착 등 수많은 위기가 앞을 가로막고 있다. 저자는 제4차 산업혁명에 해결책이 있다고 말한다. 문제의 실체와 본질을 정확히 통찰하고 ICT강국 기반을 이용해 만물초지능 통신 기반을 구축·활용할 것을 주문한다.
4차 산업혁명시대의 주체가 되기 위해서는 이를 마냥 다가오기만을 기다려서는 안된다. 거대한 흐름에 몸을 맡기고 빠르게 진화하는 국가와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하원규·최남희 지음. 콘텐츠하다 펴냄. 2만2000원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
권상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