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산업용 특수가스 삼불화질소(NF3) 사업 확대를 위해 3000억원을 투자한다. 중국에는 공장 신설에, 한국에서는 증설에 나선다.
효성은 11일 중국 저장성 취조우시에 2000억원을 투자해 내년 상반기까지 연산 2500톤 규모 삼불화질소 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산시 남구 용연 3공장 부지에도 약 1000억원을 투입해 올 3월부터 연간 1250톤을 생산할 수 있도록 공장을 증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취저우 공장은 효성의 첫 화학소재 해외 공장이다. 효성이 중국 투자를 결정한 건 공격적 사업 확대를 예고하고 있는 중국 반도체 산업과 LCD를 겨냥한 것이다.
삼불화질소(NF3)는 반도체, LCD, 태양전지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물질이 묻어 있는 장비를 세척하는 데 쓴다. 생산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화학재료다. SK하이닉스를 계열사로 둔 SK는 삼불화질소 생산 업체인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한 바 있다. 최근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부족이 발생했다.
조현준 효성 전략본부장(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이번 공장 신설을 결정했다”며 “이를 계기로 소재 분야에서 효성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총 176조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2025년까지 중국 반도체 업체가 생산한 제품의 소비규모를 1000억달러까지 끌어올리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효성은 향후 10년간 한국과 중국에 6000억원을 투자, 국내외 전체 생산량 1만톤에 달하는 생산능력을 갖춰 글로벌 특수가스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1만톤은 세계 수요 약 43%(2018년 2만3000톤 예상 기준)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효성은 순도 99.995% 이상 삼불화질소를 자체 개발했다. 이번 중국 진출로 효성은 삼불화질소 시장 세계 2위 기업으로 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