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배기 딸을 키우는 박명희(35세) 씨는 1년 전부터 갑자기 팔, 다리 곳곳에 가려움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한 달 정도 지나자 팔, 다리 피부가 빨갛게 벗겨지고 곳곳에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다. 결국, 피부과에서 아토피 피부염 진단을 받았다. 박 씨의 딸 또한 겨울만 되면 유독 기침이 잦아지고 밤이나 새벽에 호흡이 곤란해질 정도로 비염이 심해졌다. 집 안 매트리스에 쌓인 진드기가 가장 큰 원인이었다. 아이 때문에 매일매일 청소를 하지만 진드기 같은 해충은 완전히 제거하지 못한 것이다.
진드기는 각종 알레르기와 비염, 천식, 피부질환을 유발하는 주범으로 다량의 알레르겐을 포함하고 있다. 알레르겐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로 진드기 사체와 배설물이 대표적으로 손꼽힌다.
일반 가정집에서 진드기가 가장 많이 서식하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침대 매트리스와 베개다. 겨울철 건조한 환경은 진드기 번식에 부적합할 것 같으나, 두꺼운 이불을 덮고 가습기까지 사용하기 때문에 서식하기에 더욱 좋은 환경이다. 매트리스 위생 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이유다.
◇ 10명 중 7명 매트리스 위생 관리 못 해
온라인리서치회사 마크로밀엠브레인을 통해 서울, 경기 및 5대 광역권 20~59세 침구 자가관리 여성 1,000명을 대상으로 진드기에 대한 인식 및 관리방법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대부분(96.1%)은 진드기 유해성에 대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매트리스에 서식하는 진드기를 제거하기 위해 위생 관리를 하지 않는 사람들은 10명 중 7명(68.8%)이나 차지했다. 나머지 3명(31.2%)도 청소기 등을 이용해 관리한다고 하지만, 정확한 진드기 퇴치 방법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했다.
매트리스 관리 방법으로는 침구 청소기(43.3%)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고, 이어 일반 청소기(39.1%), 스팀 청소기(17.6%)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청소빈도는 월평균 1회 정도 한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침구는 종종 세탁 하거나 햇볕에 살균시키는 방법으로 관리하지만 정작 중요한 매트리스 관리에 대해 정확한 방법을 알고 있는 사람은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 청소기보다는 진드기 차단 전용 커버 사용 및 정기적인 커버 교체가 효과적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열대의학연구소에서 매트리스에 서식하는 진드기 제거에 대한 실험연구를 진행한 결과, 일반 침구 청소기는 매트리스 내부에 존재하는 진드기 제거가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청소기로 매트리스를 청소할 경우, 매트리스 겉에 존재하는 먼지는 대부분 제거되지만, 매트리스 원단 내 서식하는 진드기는 거의(98%) 제거되지 않았다. 남아있는 내외부 잔존물에서도 알레르겐이 다량 검출되어 실질적인 진드기 제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매트리스를 보다 위생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매트리스 위생 관리를 위해서는 청소보다 매트리스 진드기 차단 커버 사용 및 정기적인 교체가 오히려 진드기 제거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머리에 닿는 베게도 진드기 차단 커버를 사용하고, 매트리스 진드기 차단 커버와 같은 주기로 정기적으로 교체해 주면 비염이나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해 건강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날씨가 춥다 보니 환기를 자주 시키지 않고 난방으로 인해 실내 온도는 높아지면서 세균이나 진드기가 번식하기 좋은 시기다. 매트리스 진드기 차단 커버를 사용하거나 정기적으로 교체해 각종 알레르기 질환의 원인이 되는 진드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해야, 겨울철 건강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