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프린터 기기 전문업체인 렉스마크가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로이터는 렉스마크가 매각을 촉진하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부문을 분할 매각하는 방안을 갖고 사모펀드 등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렉스마크는 시가총액이 17억달러다. 지난해 10월 회사 매각을 포함한 회사 경쟁력 강화방안을 찾기 위해 골드만삭스를 이사회 자문기관으로 선정했다. 소프트웨어 부문은 매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하드웨어 부문은 경쟁심화와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프린터 시장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보급확대로 종이 사용량이 줄어들면서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사용자가 사진과 문서를 모바일로 공유하고 클라우드나 모바일 기기에 저장하면서 프린터와 잉크 관련 제품 판매가 부진하다.
HP·캐논·후지제록스 등 상위업체 시장 장악력이 높아 점유율이 낮은 렉스마크 입지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렉스마크가 분할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리 그라소 렉스마크 대변인은 보도와 관련, “적절한 때가 되기 전까지는 전략적 결정에 대해 공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렉스마크는 1991년 IBM 프린팅사업본부가 분사돼 출발했다. 2010년을 전후해 다양한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하면서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했다. 2012년 전사자원관리(ERP) 및 기업콘텐츠관리(ECM) 연동분야 전문 회사인 퍼셉티브소프트웨어를 인수, 비즈니스 솔루션 분야로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3월에는 금융권에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는 코팩스(Kofax)를 10억달러에 인수했다. 렉스마크는 코팩스 인수로 SW사업을 두 배 성장시켜 SW부문에서 연매출 7억달러를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2013년에는 수익성이 떨어지는 잉크젯프린터 사업을 일본 후나이에 1억달러를 받고 매각했다.
렉스마크가 진출한 솔루션 분야는 헬스케어, 교육, 유통, 콘텐츠 등으로 하드웨어 제조사에서 ‘엔드투엔드’ 솔루션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국내에는 한국 법인 렉스마크코리아를 통해 솔루션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본사 분사가 이뤄지면 한국법인도 조직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