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日 소프트뱅크 사장은 인도 스타트업 투자 규모를 종전에 약속한 100억달러(약 12조원)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16일(현지시각) 뉴델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인디아’ 출범식 참석차 인도를 방문한 손 사장은 인터뷰에서 “인도가 지난 10년간 중국이 보였던 성장을 앞으로 10년간 되풀이할 것”이라며 “인도가 (중국보다) 더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10년간 1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약속이 유효한지 묻는 질문에 “만약 조정한다면 투자 규모를 늘릴 뿐”이라며 “인도에 지난 한해에만 2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투자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2014년 10월 전자상거래 업체 스냅딜에 6억2700만달러를 투자하면서 인도 스타트업 시장에 첫발을 디딘 손 사장은 당시 10년간 인도에 1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차량 공유업체 ‘올라’, 온라인 저가호텔체인 ‘OYO룸스’, 인터넷 부동산 중계업체 ‘하우징’, 모바일 광고 업체 ‘인모비’ 등 인도 스타트업에 잇따라 투자하며 이 약속을 현실화했다.
그는 인도의 강점으로 청년 인구가 8억명 이상이고 다수가 영어를 사용하며 세상에서 가장 큰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다만 인도 무선 인터넷망이 너무 느리고 비용이 많이 들며, 전기·도로 등 인프라 구축이 미비한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그는 투자를 결정할 때 사업분야가 독창적인지 시장이 크고 있는지와 함께 “창업자의 눈을 본다”며 “스냅딜의 쿠날 발 창업자 등은 눈빛이 반짝반짝 빛났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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