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전업체 하이얼이 미국 GE 가전 부문을 인수한다. GE 가전사업부는 발명왕 토머스 에디슨이 1878년 세운 에디슨전기회사에서 출발했다. 상징성이 적지 않다. 한때 북미 시장을 호령했던 회사다.
GE는 지난해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에 가전사업부를 33억달러에 매각하려고 했으나 미국 반독점 감독당국 제동 때문에 무산된 바 있다. 이후 삼성전자가 GE 인수를 타진했었다는 후문이다. 빌트인 양문형 냉장고와 기업간거래(B2B)에 강점있는 사업을 인수해 단숨에 가전 세계 1위에 오르려는 전략이었다. 하지만 삼성 역시 미국 정부 반대 때문에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설]전방위 글로벌 영토 확대하는 중국](https://img.etnews.com/photonews/1601/764277_20160117154156_607_0002.jpg)
하이얼은 내수를 기반으로 글로벌 확대를 꾀하고 있다. GE 인수를 계기로 중저가 이미지를 벗고 고가 시장에도 진출할 전망이다. 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TV에서 세를 키우는 중국 기업 글로벌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무기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있는 중국이다. TV에서도 중국은 무너진 일본 브랜드를 인수하며 세계 무대로 속속 영역을 확대하는 중이다. 샤오미를 중심으로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를 내세운 중국의 위상 강화도 부담스럽다. 이번 하이얼의 GE 인수도 중국 가전 위상을 단번에 한단계 이상 끌어올릴 이슈다.
![[사설]전방위 글로벌 영토 확대하는 중국](https://img.etnews.com/photonews/1601/764277_20160117154156_607_0003.jpg)
삼성·LG전자 등 국내 업체는 일단 하이얼 행보를 지켜보자는 분위기다. 단기적으로 큰 영향이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장기적인 중국 기업 공세는 분명히 강화되는 추세다.
기존 주력산업에서 중국은 우리 턱밑까지 추격했다. 드론 같은 신산업에서는 오히려 중국이 우리를 크게 앞서나가고 있다. 중국 기업과 기술은 더 이상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강력한 경쟁자며 필요에 따라 협력하거나 벤치마크 해야 할 대상이다.
etnews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