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천년 역사를 이어온 유서 깊은 온천들과 수려한 자연풍광을 따라 걷는 올레길, 다양한 특산물과 먹거리로 가득한 일본 사가현은 대표적인 힐링도시로 손꼽히는 곳이다. 특히 올해는 동화 속에나 나올법한 도자기 마을을 중심으로 특별한 축제가 마련되어 여행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사가현에 위치한 아리타에서 매년 열리는 도자기 축제는 올해 아리타야키가 400주년을 맞는 만큼 더욱 다양하고 이색적인 볼거리로 꾸며질 예정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 아리타야키 400주년 기념 도자기 축제 열리는 아리타 도자기 마을
매년 봄, 가을에 도자기 축제가 열리는 아리타 도자기 마을은 오늘날 일본이 도자기로 유명해지게 된 시초가 된 곳이다. 그리고 그 기원에는 바로 뛰어난 기술과 예술적 감각을 지닌 조선의 도공들이 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선 출병 당시 조선의 도공들이 일본으로 대거 유입되었고, 이후 1616년 도공 이삼평이 일본 최초의 백자를 구워내며 일본식 자기의 발전 토대를 마련했다. 아리타 도자기 마을에서는 관상용 백자, 청자 등은 물론 내구성이 강한 식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아리타야키를 만날 수 있다.
아리타 도자기 마을은 100만 명의 인파가 모이는 도자기 축제로 더욱 유명하다. 아리타역 주변에서 가미아리타역까지 약 4㎞에 이르는 곳에 500개가 넘는 상점이 들어서고 평소 공방에만 머물던 장인들까지 모두 나와 축제를 즐긴다고 한다. 올해는 특히 아리타야키 400주년을 맞아 더욱 뜻 깊고 다채로운 행사들이 펼쳐질 예정이다.
마을에 방문하면 도자기 품평회와 재고품 대판매 등이 이루어지는 ‘아리타 도자기시장’, 사가현에서 가장 오래된 미술관 ‘아리타 도자기 미술관’, 그림그리기와 물레체험 등을 할 수 있는 ‘아리타야키 공방’ 등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 유럽인들을 열광시킨 일본 자기의 탄생지, 이마리 도자기 마을
도자기로 만든 다리가 입구부터 도자기 마을임을 실감케 하는 이마리 도자기 마을은 일본 자기의 우수성을 유럽에 알린 이마리야키를 현재까지도 곳곳에서 구워내며 여행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이마리야키는 본래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에서 이마리항을 통해 아리타야키를 수출해 이마리야키라고 불리게 되었으며, 아리타야키와는 또 다른 멋을 지닌 자기로 발전했다. 이마리시 시내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산골마을 오카와치야마에서는 험준한 산을 뒤로하고 자리잡은 고즈넉한 도자기 공방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마리시가 소장하는 나베시마와 고대 이마리 도자기 320점을 전시하는 ‘이마리 나베시마 갤러리’, 도자기 상인 가문인 이누즈카 가문의 뜻에 따라 세워진 ‘이마리시 도자기상가자료관’ 등을 방문해볼 만 하다.
- 일본 다도의 깊은 멋을 풍기는 가라쓰 도자기 마을
가라쓰 도자기 마을은 당시 도자기를 만들던 방식인 경사 가마를 이용해 도자기를 생산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어 더욱 흥미롭다. 라쿠야키, 하기야키와 함께 일본 3대 차도자기 중 하나인 가라쓰야키는 무게감 있는 중후한 멋을 지니고 있다. 오래 쓸수록 깊이가 더해지고 표면이 반들반들해지는 것이 특징으로 심플한 채화로도 유명하다. 단지, 꽃병 등을 비롯하여 밥그릇, 접시 등 식기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도 매우 다양하다.
가라쓰 도자기 마을에서는 조선분청사기가 일본화된 ‘가라쓰야키 가마터’, 그릇전이 열리는 ‘갤러리 우오야마치’를 감상할 수 있으며, 가라쓰 올레길을 걷다가 잠시 쉬어가는 도중 ‘하나타가마 공방’에서 도자기 체험도 가능하다.
한편, 사가현은 인천공항에서 티웨이항공 직항으로 80분이면 닿을 수 있고 후쿠오카행 항공편과 하가타항 선박편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여행이 가능하다. 현 내에서는 사가공항~다케오~우레시노~JR하카타역을 운행하는 현지 투어 셔틀버스인 사가 쿠루쿠루 셔틀을 타거나 직행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24시간 다국어 콜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관광 애플리케이션 ‘DOGAN SHITATO’를 이용하면 사가현의 관광지, 숙박, 온천, 음식, 쇼핑 등 다양하고 유용한 여행 정보를 제공 받을 수 있어 더욱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