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의 변천사
다가오는 명절 연휴를 부엌의 변천사가 화제다.
즐겁고 풍요로운 명절이지만 육체적으로 고생을 많이 하는 사람은 여성이었다.
특히, 며느리들은 명절증후군을 앓기도 해 매번 명절 연휴동안 맘고생과 몸고생이 심한것으로 알려져있다.
그래도 시대가 변하면서 남녀 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바뀐것도 사실이다. 1990년대 후반 들어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1999년에는 보수적이고 변화에 대해 까다롭기로 유명한 전북 완주의 이씨 집안 종가에서 처음으로 남녀 모두가 함께 추석 음식을 장만하기로 해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2001년에는 처음으로 정부 부처가 나서서 `아내가 쉴 수 있는` 새로운 명절 문화 캠페인을 진행해 `처가와 본가 모두 방문하기`, `남녀가 함께 음식을 준비하고 차례도 함께 지내기` 등의 대안이 제시됐다.
최근에는 명절음식 배달 서비스나 즉석 차례 음식이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는 여성들도 생업에 뛰어들면서 간편하게 명절을 지내려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해석된다.
시대가 변하면서 명절 부엌의 풍경도 변하고 있다.
이윤지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