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슈퍼컴퓨터 분야 최강자 지위를 이어간다.
25일 신화통신은 중국 국가슈퍼컴퓨터센터가 현재 가동 중인 텐허(天河)1호보다 1000배 빠른 ‘엑사스케일(Exascale)’급 슈퍼컴퓨터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엑사스케일은 1초당 100경회 계산할 수 있는 엑사플롭(Exaflop)급 컴퓨터를 말한다. 1경(京)은 1조(兆)의 만 배다.
슈퍼컴퓨터센터는 이르면 2017년, 늦어도 2018년까지 엑사스케일 슈퍼컴퓨터 프로토타입을 발표할 계획이다. 텐허1호는 201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슈퍼컴퓨터였다. 이후 텐허2호가 2013년 6월부터 세계 순위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텐허2가 최근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6회 연속 1위 자리를 지키며 중국은 슈퍼컴퓨터 강국으로 올라섰다. 텐허2 최대 처리능력은 33.86페타플롭이다. 2위인 미국 에너지부 산하 오크리지국립연구소 ‘타이탄’ 17.59페타플롭에 비해 두 배가량 빠르다. 1페타플롭은 1초당 1000조회 연산처리가 가능한 속도다. 두 슈퍼컴퓨터에 이어 미국 세쿼이아(17.17 페타플롭), 일본 K컴퓨터(15.10 페타플롭), 미국 미라(8.58 페타플롭)의 상위 5위권은 2013년 상반기 이후 순위가 바뀌지 않고 있다.
중국은 엑사스케일급 슈퍼컴퓨터 개발로 이 분야 강국 입지를 굳힐 방침이다. 국가슈퍼컴퓨터센터는 핵심부품을 국산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텐허1호는 중국산 CPU 7분의 1에 불과하며 대부분 인텔 고성능칩 ‘제온(Xeon)을 채택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사이버 대국’으로 부상해 외국 기술 의존도를 줄이고 국산기술을 양성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슈퍼컴퓨터 기술 유출을 금지하는 조치를 마련하기도 했다.
미국도 절치부심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7월 텐허2의 30배에 이르는 1000페타플롭급 슈퍼컴퓨터를 개발하는 내용의 국가전략컴퓨팅구상(NSCI)을 발표했다. 현재 개발 중인 100페타플롭급 컴퓨터는 2017년 선보일 예정이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