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소두증 공포, WHO '비상사태 선포'

지카바이러스
 출처:/ YTN 뉴스 캡쳐
지카바이러스 출처:/ YTN 뉴스 캡쳐

지카바이러스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보건 비상사태 선포까지 고려하면서 지카 바이러스에 대한 경계심이 더 심해지고 있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큰 위험이 아니었지만 위협적으로 돌변했다"고 밝혔다.

찬 총장은 "특히 소두증 신생아의 출산이 증가하면 가족이나 사회가 큰 상처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에 사는 흰줄숲모기도 지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감시해온 결과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개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지카 바이러스는 뎅기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동일한 `플라비바이러스` 계열의 바이러스로, 1947년 우간다의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된 후 발견된 숲 이름을 땄다. `이집트숲모기`를 비롯해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숲모기에 물리면 사람에도 감염된다.

1952년 우간다에서 처음으로 사람 감염이 확인된 후 아프리카와 남태평양 열대지방을 중심으로 소수 발병이 확인되다 지난해 브라질에서 처음 발병한 이후 중남미 지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리면 수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발진, 근육통, 두통, 눈 충혈 등의 경미한 증상이 2∼7일간 나타난다.

그러나 임신부가 감염되면 태아에게 바이러스가 전이돼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기형인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일명 `소두증 바이러스`로도 불린다.

소두증 태아는 임신 중이나 출생 직후 사망하는 경우가 많고, 생존하더라도 정신지체나 뇌성마비, 시각 청각 장애 등을 겪을 수 있다.

현재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는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 등 원래 감염자를 배출하던 지역을 떠나 북미, 유럽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이윤지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