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개발한 ‘치매 조기진단기술’ 상용화 길이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가 이 기술을 일진그룹 알피니언에 이전한다. 알피니언은 오는 2019년 상용제품 출시를 목표로 제품을 개발한다.
KIST가 개발한 치매 조기진단기술은 핼액으로 손쉽게 치매 여부를 가릴 수 있다. 치매 조기진단 비용을 크게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 기술로 평가받았다. 치매 조기진단 키트가 상용화하면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 치매 예방에 획기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의학적 성과 못지않게 주목해야 할 것은 경제효과다. 미래부는 세계 치매 조기진단 시장이 연간 1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 시장을 선점하는 알파니언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치매 조기진단기술 이전사업은 규모면에서도 최대어급으로 꼽힌다. 기술이전 총규모는 선급, 경상기술료를 포함해 총 3300억원 이상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 20여개 출연연구기관이 한해동안 이전하는 기술이전료보다 많은 수치다. 연구개발자도 수십억대 성과급을 받을 전망이다.
일석이조 모범사례다. 기업은 좋은 기술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연구소는 연구비 이상의 기술이전료를 벌어들인다.
그간 국가 출연연은 헐값으로 기술을 이전하면서 혈세를 낭비한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연구소용으로만 그치는 연구성과도 적지 않았다. 국회 국정감사 때마다 문제가 불거졌다. 치매 조기진단기술은 그런 점에서 하나의 성공 모델이 나온 것이다.
정부와 KIST는 기술이전 성과를 자랑하는데 그치지 말고, 어떻게 이런 성과가 나왔는지 체계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제2, 제3의 기술이전 대박이 나올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들면 금상첨화다. KIST 성과가 연구 실용화 선순환의 시발점이 돼야 한다. 연구원에게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