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라인’ 등 모바일메신저 기반 게임 매출이 약세다. 대형 게임사와 모바일게임 수급 전쟁에 밀린 탓이다.
카카오는 플랫폼 사업을 뒤로 미루고 직접 게임 퍼블리싱(배급)을 전면에 내세웠다. 라인은 해외에서 게임 외 콘텐츠 유통으로 눈을 돌렸다.
네이버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지난해 4분기 게임 매출이 전 분기 대비 약 8% 줄었다. 카카오 역시 모바일게임 매출이 4분기 답보상태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카카오는 2014년 4분기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모바일게임 매출이 지속적으로 줄었다.
네이버에 비해 게임 매출 비중이 큰 카카오는 올해 게임을 직접 서비스하는 배급(퍼블리싱)사업에 나선다.
손자회사 엔진을 통해 계약한 게임은 카카오게임하기 수수료를 면제하는 등 혜택을 준다. 불공정 시비가 예상되지만 배수진을 친 셈이다.
자체 퍼블리싱과 카카오 IP를 활용한 라이선싱 게임을 앞세우며 대형 흥행을 노린다. 동시에 수익성 개선을 꾀한다.
중소 게임개발사에는 광고 사업 협업을 제안했다. 인게임(In Game) 광고 플랫폼 ‘애드플러스’를 설치한 게임을 대상으로 광고 자회사 TNK에서 수급한 광고를 싣는다.
광고 수익 중 70%를 게임 개발사에 지급할 계획이다. 애드플러스 설치 게임이 월 매출 1억원 이하를 기록하면 플랫폼 입점 수수료를 깎아준다.
게임사 관계자는 “넷마블게임즈, 넥슨, 네시삼십삼분 등 대형 모바일게임 퍼블리셔가 떠난 빈자리를 자체 퍼블리싱으로 채우겠다는 것”이라며 “중소형 게임을 만드는 개발사는 광고 매출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실험 개발을 진행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게임 외 콘텐츠로 모바일메신저 서비스 강화를 노린다. 라인 게임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전 분기 대비 8% 줄었다. 신작 게임 성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탓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형 게임사가 개발사를 상대로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판권을 싹쓸이 하는 경우가 늘면서 라인이 흥행 가능한 게임을 가져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라인은 룽투 등 중국 게임사와 홍콩에 합작회사를 세우는 등 모바일 게임 수급에 나섰지만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네이버는 태국과 대만에서 라인TV, 라인뮤직, 라인웹툰을 강화한다. 라인TV는 태국에서 72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유튜브와 접전을 벌인다. 라인뮤직 역시 태국서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음원 스트리밍 시장을 넓힌다.
라인TV와 태국 최대 콘텐츠 업체 ‘GMM 그래미’가 제휴한 드라마 ‘미운 오리 새끼(Ugly Duckling)’는 1월 현재 재생 수 1억7800만건을 넘었다.
전체 인구 70%가 라인을 사용하는 대만에서도 라인TV와 e북 서비스 ‘라인망가’를 선보였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