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일의 한중록] <2>`와우(WOW)`를 뛰어넘은 중국 모바일게임

김두일 퍼틸레인 고문, 게임 칼럼니스트
김두일 퍼틸레인 고문, 게임 칼럼니스트

시장조사기관 슈퍼데이터가 발표한 ‘디지털 게임시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라이엇게임즈 ‘리그오브레전드(16억달러, 약 2조원)’가 지난해 단일 게임으로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렸다. ‘클래시오브클랜(13억달러, 약 1조5000억원)’ ‘크로스파이어(11억달러, 약 1조3000억원)’ ‘던전앤파이터(10억5000만달러, 약 1조2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1, 3, 4위가 모두 텐센트의 직접적 영향 아래 있다. 라이엇게임즈는 텐센트 100% 자회사고 한국에서 만든 크로스파이어와 던전앤파이터 매출은 대부분 중국에서 나온다. 운영사가 텐센트다.

텐센트는 한국 제품과 기술, 서비스에서 영감을 얻어 중국시장을 지배한다. 중국 영향력을 기반으로 세계 톱(TOP) 게임회사로 올라섰다.

텐센트는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 등 한국 게임을 중국에서 서비스하며 몸집을 키웠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게임시장 강자로 떠올랐다. 텐센트 자회사 라이엇게임즈가 만든 리그오브레전드.
텐센트는 크로스파이어, 던전앤파이터 등 한국 게임을 중국에서 서비스하며 몸집을 키웠다. 이를 기반으로 세계 게임시장 강자로 떠올랐다. 텐센트 자회사 라이엇게임즈가 만든 리그오브레전드.

슈퍼데이터 보고서는 글로벌 게임시장 큰 흐름을 보는데 부족하지 않지만 놓친 점이 있다. 중국 업체가 따로 운영하는 ‘안드로이드 3자 마켓 실적’을 반영하지 않았다.

중국 안드로이드 3자 마켓 데이터는 글로벌 보고서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 중국 업체들이 조사도 막고 매출 발표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슈퍼데이터 보고서를 보면 중국산 모바일게임 중 ‘몽환서유(4억5100만달러)’만 매출 상위권에 올랐는데 이는 8개월치 애플스토어 실적만 반영한 것이다.

만약 중국 안드로이드 3자 마켓 실적을 더 했다면 중국산 모바일 게임이 대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을 것이다. 현재 중국 모바일게임 랭킹 2위 ‘대화서유’도 순위권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

통상적으로 중국에서 안드로이드 마켓과 애플마켓 매출 비율은 대략 6대 4 정도다. 이를 감안하면 지난해 몽환서유 실적은 최소 10억달러다. 이는 글로벌 게임 순위 3, 4위권인 크로스파이어나 던전앤파이터 수준이다.

블리자드의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블리자드의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

10년 넘게 세계 1위 MMORPG로 자리를 지킨 블리자드 ‘월드오브워크래프트(와우(WOW), 8억1400만달러)’를 훌쩍 뛰어넘는 매출을 올린 것이다.

중국 모바일 게임이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실적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예상을 불과 1년 전만 하더라도 누가 했겠는가? 그 정도로 시장은 빠르게 변해간다.

2016년에는 각종 게임 보고서 순위에서 중국산 모바일게임 이름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텐센트가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했듯 시장 사이즈가 곧 파워다.

중국 게임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기업이 곧 세계 게임 시장을 좌지우지한다. 우리 바로 옆에 세계 최고 시장이 존재한다. 한국이 어떤 국가보다 유리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한다.

차이나조이 2011에 몰린 인파
차이나조이 2011에 몰린 인파

김두일 퍼틸레인 고문, 게임 칼럼니스트, dooil.kim@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