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절한 초호화 해외출장으로 논란에 휩싸인 방석호 아리랑TV 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2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방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실에서 자신의 부적절한 출장 경비사용과 지출결의서 위조 의혹을 제기하고 문체부 특별조사가 진행되자 사의를 표명했다.
최민희 의원은 전날 보도자료에서 “방 사장이 업무상 해외 출장에서 가족여행과 쇼핑을 즐기는가하면 호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최고급 차량을 렌트하는 등 국민혈세를 흥청망청 쓴 것으로 확인됐다”고 폭로했다.
최 의원은 “방 사장은 2015년 9월 말 박근혜 대통령의 UN 총회 참석을 위한 방미 출장 때 부인과 딸, 현지에서 유학 중인 아들 등 가족을 대동해 회사 경비로 숙식과 렌터카 비용을 충당하는 등 추석 연휴 포함 약 1주일 간 가족여행이나 다름없는 출장을 다녀왔다”고 밝혔다.
방 사장은 당시 아리랑TV가 국내 방송 사상 최초로 한국 대통령 유엔총회 연설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는 임무를 맡아 미국으로 출장갔다.
9월 24~29일 일정으로 미국 출장을 간 방 시장은 첫날인 24일 뉴욕 최고급 캐비어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한 끼 식사비로 930달러를 지출했다. 방 사장은 뉴욕한국문화원장 등과의 식사비용을 집행했다고 밝혔지만 최 의원 측이 확인한 결과 뉴욕한국문화원 측에서는 이날 방 사장과 함께 식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또 9월 28일 저녁에는 뉴욕의 최고급 스테이크 음식점에서 516달러를 지출하며 ‘UN한국대표부 오준 대사와 UN 내 아리랑TV확대방안 협의 간담회’ 비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 의원은 “확인 결과 오준 대사는 방 사장과 식사하지 않았다고 밝혔고 제보자에 따르면 가족과 함께 최고급 스테이크 식사를 즐겼다고 한다”고 말했다.
방 사장은 또 하루 렌트비만 1000달러에 달하는 고급차량을 빌려 타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 서영교 의원도 ‘방석호 아리랑TV사장의 몰염치 파렴치가 기가 차다’는 제목의 논평으로 방 사장의 감사원 감사와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또 청와대 인사배경 해명과 사과, 비리에 대해 책임지고 사퇴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논평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낙하산 인사, 방석호 아리랑 TV 사장이 가족들을 해외 출장에 동반한 것도 모자라 가족들과의 식사에 법인카드를 펑펑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대통령 유엔기조연설을 앞두고 방석호 사장은 가족들과 함께 고급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쇼핑하고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관람하는 등 가족여행을 즐겼다는 것이 딸의 SNS를 통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거기에 지난해 5월에는 단독 출장 명목으로 비행기 값으로 750만원, 4인실 호텔에서 묵었으며 유학중인 아들을 만나기 위해 비행기로 2시간 거리를 날아가 1035달러의 식사까지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알렸다.
서 의원은 “방 사장이 취임이후 1년 사이에 격월로 출장을 다니면서 한번에 1000~3000만 원의 여행경비를 지출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아리랑 TV측은 1일 공식입장을 통해 “방석호 사장은 지난해 9월 미국 출장시 가족을 동반 사실이 없다”며 “가족의 식사비를 법인카드로 지불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출장 당시 모든 비용지불은 아리랑 TV유엔 방송에 관련된 내용이었다”며 “다만 출장비 정산과정에서 영수증을 꼼꼼하게 챙기지 못한 점은 실무진의 실수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tnews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