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지카 바이러스 비상사태 선포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현지시각) 지카 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국제 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다.
WHO는 이날 긴급 위원회를 열어 “중남미를 중심으로 전 세계로 확산되는 지카바이러스가 국제 보건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마거릿 찬 WHO 사무총장은 “지난해부터 브라질에서는 지카바이러스와 연관있다고 판단되는 4000여명의 소두증(小頭症) 신생아가 태어났다”라며 "여행이나 교역에 대한 금지는 필요하지 않지만 국제적인 신속한 공동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마거릿 사무총장은 “바이러스 백신과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의료인력과 재원을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발병 지역 여행을 해야 할 때는 의사와 상의하거나 긴팔 옷, 모기 퇴치제 등 보호조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20%의 확률로 발열, 발진, 관절통, 눈 충혈 등의 증상을 일으키지만 대부분 경미하게 진행되거나 아예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임신부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가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두증 신생아는 성장하면서 걷기와 듣기, 말하기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윤지기자 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