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백업센터… SC은행, 참여하나 못하나

금융권 보안을 책임질 국내 최초 지하벙커 금융백업센터 건립에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이 유일하게 참여를 확정하지 않아 논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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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은행 산하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와 15개 은행은 충북 보은에 위치한 KT위성센터에 공동 백업센터를 건립하는 데 합의했다. 올 상반기 토지 매입과 지방자치단체 협의를 마무리하고 하반기 공사에 착수한다.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SC은행이 보안투자 참여 보류 의견을 내고 현재까지 최종 참가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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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 금융백업센터는 국가 기간망 역할을 하는 공공 인프라다.

최근 사이버테러가 금융사 IT센터와 백업센터 두 곳 모두를 공격 대상으로 하는 경향을 보여 별도 독립된 백업센터 구축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시중은행은 고객 보안 강화를 위해 별도 분담금을 내는 방안을 확정하고 참여 동의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SC은행은 공동 백업센터 건립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경영진에서 참여 불가를 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결정에 다른 시중은행은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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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한국에서 수익을 거둬들이는 금융사가 보안투자에는 한푼도 투자하지 않겠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몇년 전에도 고객 정보유출로 문제가 된 곳이 SC은행인 데 보안 강화에 소극적인 대처로 일관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SC은행은 2014년, 약 10만명 고객 정보를 유출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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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일각에서는 이 같은 SC은행 행보를 한국 시장 철수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최근 은행권에서 SC은행이 한국 시장 철수를 위해 모지방은행에 인수합병(M&A)을 타진했다는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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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SC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공동 백업센터 구축에 참여 거부 의사를 밝힌 적은 없다”며 “내부에서 타당성 검토를 면밀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 시장 철수설과 M&A관련해서도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