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기업 AP시스템 자회사 디이엔티가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사에 검사장비 공급을 확대, 성장세를 이어간다. PCB용 레이저 드릴러, 레이저 본더, 자동차 전장부품 조립용 자동화 설비 등 신규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디스플레이 검사장비를 넘어 종합 장비기업으로 도약을 노린다.
디이엔티(대표 김영길)는 지난해 매출 479억원, 영업이익 28억원, 당기순이익 37억원을 달성해 흑자전환했다. 전년대비 매출은 91.2% 늘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억원, -21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2013년과 2014년 연속 적자를 낸 디이엔티가 2015년 흑자를 달성한 것은 디스플레이 투자 증가가 주효하다. 삼성디스플레이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투자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설비 투자 효과로 실적이 늘었다.
지난 2014년 AP시스템에 인수된 후 원가절감에 힘을 쏟아 이익률을 개선한 것도 한몫 했다. 전체 매출 20%가량을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에서 확보하는 등 해외에서 성장 발판도 마련했다.
올해 디이엔티는 해외 매출과 신사업 기반 확대가 목표다.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단일 제품군을 넘어 반도체와 자동차 전장부품용 자동화 설비 분야로 새롭게 진출을 시도한다.
신규 개발한 PCB용 레이저 드릴러와 레이저 본더 장비는 올해 말까지 각각 시료 테스트와 장비 제작을 마쳐 양산 기반을 갖출 계획이다. 레이저 드릴러는 실리콘 웨이퍼와 PCB에 비아 홀을 형성하는 장비다. 일본 스미토모, 히타치와 국내 장비기업 이오테크닉스가 시장 강자다.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 사용하는 레이저 본더는 열처리로 기판과 칩을 붙여 전기적 흐름을 형성하는 방식을 레이저 기술로 대체한 장비다. 올 연말까지 장비를 제작해 사업화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자동차 전장부품용 자동화 설비 라인 사업도 시작한다. 각 자동차 모델에 맞는 전장부품 자동화 설비 라인이 필요한 만큼 최적화한 설비를 제공할 계획이다.
디이엔티 관계자는 “지난해 OLED 검사장비를 소규모 납품했고 올해 한국과 중국에서 OLED 설비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며 “지난해보다 올해 큰폭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 반도체와 IT 분야 신규장비, 자동차 전장부품용 자동화 설비라인 사업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가시적 성과를 내는 게 목표”라며 “디스플레이 검사장비를 넘어 종합 장비기업으로 성장하는 해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 디이엔티 실적 추이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